소비자들은 어떤 아파트를 원할까.주택업체들은 날로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주거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주거 공간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새로 개발된 아파트도 살다보면 불편을 느끼기 십상이다. 소비자, 특히 가사노동이 많은 주부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화성산업(주)이 최근 실시한 주거공간 아이디어 공모전에는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와 아이디어가 모였다. 주방을 전망과 채광이 좋은 남쪽으로 배치하고 현관 인근이나 실내에 조경공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고 생활에 편리한 여러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화성산업은 1월말까지 대구 수성구 황금동 본사 7층에서 출품작들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출품작 가운데 주택업체의 평면설계와 기존 주택의 리폼 등에 도움이 될 만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가사노동의 편리와 가족화합을 추구하는 신평면 〈황미경(44·주부·수성구 시지동)씨 제안·최우수상·평면도〉
전용면적 25평형을 기준으로 한 평면 설계이다. 주방을 전면(남쪽)으로 배치해 조망과 채광을 개선했다. 싱크대를 병렬 배치해 주부의 동선을 축소하고 거실과 공간 연결이 가능하다. 침실 벽면에 아트월(그림 벽)을 설치했다. 입구에 실내 조경을 한 헬스공간을 배치한 것이 눈길을 끈다. 거실 폭을 4.5m로 잡아 거실중심의 평면 개념을 도입했다.
▨세탁실의 원스톱워킹 시스템 〈배대성(28·군인·수성구 범어동)씨 제안·우수상·평면도〉
주부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일이 세탁일 것이다. 기존 아파트는 대부분 전면 발코니에 건조대 등을 설치하고 후면 발코니에 세탁기를 두고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다. 전면 발코니의 배수관은 오수관이 아니라 우수관이 설치돼 있어 세탁기를 전면으로 옮기고 싶어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같은 설계로 인해 세탁을 위한 주부 동선이 길어지고 작업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세탁기-건조대-다림판-수납공간을 한 곳에 집결시키는 세탁시스템을 제안한다.
▨발코니에 툇마루 설치 〈편유정(24·대학생·북구 복현동)씨 제안·장려상·그림〉
대부분 아파트 발코니는 장판이나 타일이 깔려 있다. 이 부분을 나무로 깔아 전통적인 툇마무처럼 사용하면 어떨까. 입주자의 기호에 따라 거실과 연결되는 넓은 마루처럼 사용하거나 걸터 앉을 수 있는 툇마루로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툇마루 경우 바닥에 흙을 담아 화분처럼 사용하거나 자갈 등을 깔면 색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또 방문에 홈을 만들어 못을 박지 않고서도 달력이나 사진을 걸수 있도록 한다면 실내 분위기가 달라 질 것이다.
▨주방과 거실을 반투명 통유리로 구분 〈황현정(31·건축디자이너·달서구 파산동)씨 제안·입선·그림〉
소형 아파트의 경우 주방이 거실에 노출돼 불편할 때가 많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방과 거실 사이를 이동식 반투명 통유리로 구분하면 좋을 것이다.
또 세면대 아래 수납장을 만들면 청소도구를 보관할 수 있고 세면대의 S자관을 가릴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수납공간 마련 〈강현옥(35·주부·수성구 범물동)씨 제안·그림〉
다용도실안 발코니의 세탁기 옆에 싱크대식으로 서서 손세탁을 할 수 있는 구조물을 만들고 구조물 하단에 수납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안방 앞 발코니 바닥에 수납장을 설치하고 수납장 윗부분에는 화분 등을 놓아 두면 실용성과 미적 기능을 두루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또 주방내 쓰레기통에서 풍겨나는 악취를 없애기 위해 싱크대 밑의 문을 전도식으로 만들어 쓰레기통이나 봉투를 넣어두는 방법이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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