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다의 사임이 발표되면서 현지에서는 망명설이 나돌았다. 필리핀항공(PAL)의 한 관계자는 여객기 2대가 대통령궁 요구로 마닐라 한 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PAL 관계자가 19일 주장했다.
또 무장 장갑차 3대가 19일 오후에 대통령궁을 빠져 나갔으며, 그 중 1대에 에스트라다가 타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같이 사태가 급변하게 된 것은 19일 있었던 주요 인사들의 태도 변화 때문이었다. 이날 군의 정치적 중립을 주장해 오던 군 참모총장이 현직을 사임, 전격적으로 시위대에 합류했다. 국방·재무·경제기획부 등 핵심 장관들의 사임도 잇따랐다. 에스트라다는 최근의 TV 연설에서 자신의 비밀계좌 조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수십만 시위 군중을 납득시키기에는 이미 늦었던 것이다.
또 해군·공군 사령관 등 주요 장성, 경찰청장 등도 이날 시위 진영에 가담함으로써 에스트라다의 권력 기반은 19일로써 사실상 완전히 붕괴됐다.
도박업자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고 옛 동료가 폭로하면서 시작된 에스트라다 추방운동은 필리핀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재판에 회부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 그의 부패혐의를 결정적으로 입증해 줄 비밀 계좌에 대한 조사를 상원이 거부키로 지난 16일 결정하자 마침내 민중의 분노가 폭발, 19일 경우 마닐라에서만 수십만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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