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연휴 기습 폭설...최악 귀성길

전국적으로 3천200만명이 귀성길에 오르기 시작하는 20일 대설주의보속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최악의 귀성전쟁이 빚어지고 있다.더욱이 일요일인 21일 전국 대부분의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예보여서 빙판 도로에 몰린 귀성차량들이 극심한 정체속에 대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따라서 서울~대구의 경우 소요시간이 평소 4시간 가량보다 2, 3배 늘어나기 일쑤인 귀성길이 이번 설에는 '하루종일'걸릴 수도 있다는 게 경찰의 우려다.

또한 대설 교통대란으로 제수용 농수산물 등도 값이 크게 뛰면서 서민가계에 주름을 입히고 있다.

▨대구공항=20일 오전 8시 10분을 기해 여객기 이·착륙금지상태 기상을 발동, 공항은 사실상 폐쇄상태다. 대한항공의 경우 오전 7시, 8시30분, 10시10분 서울행 3편, 오전 9시5분 등 제주행 여객기 2편이 무더기 결항했고, 오전 8시, 8시30분 서울발 대구행 여객기 2편도 못 떴다. 아시아나항공도 오전7시15분, 9시 서울행 2편, 9시 40분 제주행 1편이 연이어 결항하는 등 이날 대구공항의 기상악화로 양 항공사의 서울 및 제주행 여객기 23편과 대구도착 여객기의 결항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무더기 결항으로 이날 귀성객을 포함, 2천여명의 승객들이 여객기를 타지 못해 대체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고향길에 오르지 못하고 귀가하는 고통을 겪었다.

▨고속도로=귀성길 교통량 분산으로 지체현상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도로공사의 예측이 눈 때문에 완전히 빗나갔다. 경부선, 중앙선, 88선, 구마선 등 대구·경북권 고속도로 전 구간에는 이날 새벽부터 차량들이 미끄러운 노면과 결빙으로 인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오전 8시 현재 경부선 동대구~금호JC구간, 구마선 달성터널~화원구간 등이 극심한 지·정체현상을 빚고 있고, 오전 11시부터는 눈길에다 고속도로 진입 차량들이 늘어나면서 지·정체현상이 깊어졌다.

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는 "고속도로 전 구간이 눈에다 귀성차량들이 몰려 시간이 갈수록 차량운행이 늦어지고 있다"며 "귀성시기를 늦추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역·터미널=동대구역은 예년엔 귀성 첫 날 대합실이 다소 한산했지만, 이번 설에는 기상악화에 불안을 느낀 승객, 여객기를 타지 못한 승객 등이 대거 몰려 경부선 새마을호 및 무궁화호 좌석이 매진됐다. 동대구역 관계자는 "당초 20일 하루 3만2천여명이 대구를 오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갑작스런 눈으로 역 이용승객들이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의 경우 버스들이 정상 출발 하고 있지만 고속도로 전 구간이 대설여파로 운행시간이 당초보다 2, 3시간이상 늦어지고 있다.

대구 북부정류장의 경우 정기노선에 눈이 와 오전 10시 현재 전북 무주, 상주, 태백 등지로 가는 시외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등 2, 3%의 결행률을 보이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결행이 늘어나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