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태완 민주 대구시지부장

민주당 대구시지부장인 장태완 의원〈사진〉이 19일 최고위원직을 내놨다.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은 후임에 부산출신 김기재 의원을 지명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이후 5개월만에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장 의원은 이날 "대구.경북에 김중권 대표를 포함, 최고위원이 2명 있기 때문에 부산.경남에도 당무 참여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며 "대통령의 부담도 덜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장 의원은 "정치 초년생으로 여러 직함을 갖고 있는 것이 어울리지 않아 오래전부터 사퇴 의사를 표명해 왔다"며 "최근 김 대표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상의, 사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에 대해 당 일부에서는 "차기대선과 관련한 영남권 공략의 전단계로 TK와 PK 민심을 아우르기 위한 당의 선택" 혹은 "16대 전국구를 달고 정치에 입문한 장 의원이 동교동계 2선퇴진 파문 등 당내 분란을 보며 직업정치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라는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장 의원은 사퇴발표 직후 "내달 본회의를 거쳐 출범할 국회 보훈특별위원회에 참여, 600만 재향군인회 가족과 보훈 단체일에 전념하는 한편 대구시지부장으로서 고향 발전에 힘을 쏟기 위한 순수한 뜻"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장 의원은 덧붙여 "시지부장으로 대구에 내려가도 1주일에 2,3차례 있는 최고위원회의와 수시로 있는 간담회, 당무회의 등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늘 부담이 됐었다"며 "이제 고향을 위해 전력을 다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만큼 대구의 곳곳을 누비며 지역발전에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며 홀가분해 했다. 그는 또 "4년의 국회의원 생활이 정치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만큼 고향분들과 재향군인회 일에 전념하고 싶다"며 "정치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최고위원으로 있는 것도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의 운영방식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장 의원은 "최고위원회는 당의 주요 정책을 협의하는 기구이지만 주요 정책입안이나 결정은 당4역회의에 일임하고 각 시.도의 민심을 수렴, 건의하는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회가 유권자의 요구사항을 수렴, 당정에 건의하는 식으로 직능과 위상면에서 세련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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