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벤처업계에 20대 게임 CEO 돌풍이 불고 있다. 국내외 유수업계로부터 계약을 따내거나 납품이 예약된 게임업계는 라온엔터테인먼트, 새미래기술, 휴즈넷 등이 있다. 이외에도 게임시나리오와 캐릭터제작사인 애니스트 등도 20대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올해 1조7천억원에 이르는 국내게임시장과 1천6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시장을 향해서 힘찬 비상을 계속하고 있다.
라온엔터테인먼트 김윤정(27) 사장은 지난해에 인터넷에 올린 회사소개자료를 보고 '제발로' 찾아온 홍콩의 장난감회사 N사로부터 주문받은 3D비행슈팅게임 '글로리어스 미션'을 1억원에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고, 2월이면 개발을 완료한다. 또 5월에는 새로운 게임방식인 롤플레잉전략(RPS) 게임인 '가이아니아'를 출시하게 된다. 김씨는 '글로리어서 미션'을 개발하면서 게임엔진에 기존의 파일확장자가 아닌 새로운 파일확장자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2월중에 중국과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
새미래기술 류지수(27) 대표이사가 회사를 창립한 것은 불과 13개월전인 99년 12월. 기업 연륜이 일천한 신생벤처이지만 이미 삼성디지털과 영진닷컴에 게임 '데이터 캣슬'을 납품하고, 교육용 게임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또 불교산하(불교관련 문화단체)로부터 롤플레잉게임인 서유기 제작의뢰를 받아서 작업에 들어갔다. 새미래기술이 개발하고 있는 팀턴제 전략네트워크 게임 넷서바이벌도 게임업계에서는 주목받고 있다.
역시 27살 동갑인 휴즈넷의 신민재 대표이사는 이미 10대 때부터 게임을 개발했던 마니아로 이 분야를 전공했다. 무선인터넷게임인 '모바일 몬스터'를 개발한 신씨는 자바를 이용한 네트웍 게임, 기존 비디오 게임기인 닌텐도의 게임보이 오락을 PDA로 가져와서 플레이할 수 있는 PDA게임, 자바 휴대용 게임기 제조, 전자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 등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펼칠 예정이다.
이처럼 게임업계의 20대 CEO바람은 국제적인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힘이 있어서 의기투합만 하면 열악한 조건에서도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열정을 지니고 있는 장점이 게임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완해야할 점도 없지 않다. 경운대 멀티미디어학부 김현식 교수는 "게임의 버그(오류)를 잡는 디버깅작업 등 마무리에 철저할 것과 탄탄한 게임이 되도록 밑받침해주는 시나리오작가들의 지원, 그리고 정책기관이나 벤처캐피털에서 오랜 개발기간동안 이들이 버텨나갈 수 있도록 옥석을 가려서 지원해주는 일 등이 병행되면 닷컴기업보다 미래는 더 밝다"고 말했다.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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