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수를 기대하며 저온저장고에 쌓아 둔 사과가 폭락를 거듭하자 농민들이 처리에 부심하고 있다.
전국 최대의 사과 생산지인 의성읍 비롯한 안동, 청송 등 경북 북부지역 사과재배농들은 명절인 설과 겨울 수요를 예상해 지난해 가을 수확한 사과의 상당량을 저온저장고에 보관해 두고 있다.
하지만 설을 이틀 앞 둔 22일 농민은 최근 저온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사과가 폭락을 거듭, 지난해 수확기 가격에도 못미치자 출하 시기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또 일부 농민들은 지난해 봄 오렌지 등 수입 과일로 인한 사과값 폭락사태 재연 등을 우려하며 저장해 둔 사과의 처리를 두고 안절부절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민 김모(49·의성군 옥산면)씨는 "최근 거래되는 사과값은 한 상자(20kg)에 상품은 2만6천원, 중품은 1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품 3만5천원, 중품 2만9천원에 비하면 각각 30%~50% 떨어졌다"며 출하시기를 저울질했다.
또 다른 농민 김모(48·의성군 점곡면)씨는 "지난해 설 특수를 기대했다가 출하 시기를 놓쳐 헐값에 몽땅 처분한 적이 있다"고 푸념했다.
한편 한국농업경영인의성군연합회와 의성군농민회 등 지역 농민단체들은 "의성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의 농가 저온저장고에는 지난해 가을에 수확한 사과 수만t이 그대로 쌓여 있다"며 농산물 수입 중단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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