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주식시장을 상승세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계속 하나"지난 주 증시에서는 반도체주가 단연 화제를 모았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삼성전자, 현대전자, 아남반도체 등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 것. 삼성전자는 23만원선을 회복했으며 아남반도체는 상한가, 현대전자는 큰 폭 상승했다. 미래산업, 신성이엔지, 디아이, 케이시텍 등 반도체 장비업체도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도 코삼, 주성엔지니어링, 유니셈, 서두인칩, 프로칩스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 주변에서는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계속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반도체주들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데다 관련 업종에 대한 파급효과도 크기 때문. 특히 삼성전자의 '선전' 덕분에 매물벽이 높은 종합주가지수 620선 돌파를 시도하는 상황인 만큼 반도체주의 향방에 따라 증시의 명암이 엇갈릴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주 왜 오르나
지난 주 반도체주의 상승세는 무엇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이틀째 6% 넘는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굿모닝증권 정재열 연구원은 "미국 IBM이 올해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으면서 PC수요 낙관론이 확산돼 세계적으로 PC및 반도체주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값이 하반기 이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받았다는 게 그의 설명. 반도체 업체가 밀집한 캘리포니아 지역의 전력난이 다른 지역 반도체 업체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딘위터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따라 반도체 경기의 회복 전망을 내놓은 것도 반도체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딘위터는 최근 업종별 투자비중 전략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술주의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또 다른 외국계 증권사는 하반기에 PC수요가 증가하고 설비투자와 재고는 축소돼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이같은 공감대가 형성되면 D램 업체 주가가 앞으로 3~6주간 시장수익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전망은 낙·비관론 엇갈려
반도체 업체의 주가를 오르고 내리게 만드는 '열쇠'는 국제 반도체 가격에 달려 있다. 때문에 향후 반도체값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반도체 업체의 주가는 물론 국내 증시 전반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D램 가격이 오른다는 낙관론을 살펴보자. 동원경제연구소 김성인 연구위원은 "소비 심리가 전세계적으로 점차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텔이 1/4분기 중 펜티엄 Ⅲ 등의 가격을 대폭 인하할 경우 PC수요가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국제 반도체 시장에서 2/4분기 중에는 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세종증권 임홍빈 연구위원도 D램 가격이 2월말 전후에 바닥을 찍고 수급도 2/4분기말에서 3/4분기 사이에 공급 부족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2001년 경기전망'에서 반도체 산업은 일본 및 아시아 지역 수요증가에 따라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10.7% 증가한 2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은 1/4분기까지 보합세를 보이다 2/4분기 이후 고성능 PC의 수요증가 등으로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반도체 가격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없지 않다. 한 외국계 증권사는 "세계적 반도체 업체들이 현재 2개월분 이상의 재고를 쌓아두고 있다"며 "이같은 공급과잉은 4분기까지 계속돼 가격 회복은 올연말까지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한 관계자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수급불균형으로 반도체값이 치솟았지만 올해는 이같은 상황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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