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4차 문제 최우수작

지금의 시대는 기술력이 한 나라의 국가적 위상을 결정하고 국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이다. 기술력이 타국에 비해 떨어지면 그 국가 또한 뒤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기술력이 그 효용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와 함께 도덕성을 지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최첨단 사회가 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바람직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이끄는 기준이 없다면 그 국가는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그런 일들을 막기 위해서도 기술에 대한 바람직한 관점의 정립이 필요하다.

(나)에서 이야기하는 기술관의 특징은 기예를 익히고 사용하는 일은 인간이 필연적으로 택하게 되는 현상임을 전제하고 있다. 인간을 짐승과 비교하여 인간은 짐승보다 열등한 조건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인간에게는 짐승과는 다르게 지혜와 연구력이 있어 기예를 익혀 살아간다고 하였다. 이에 이어서 인간의 지혜와 연구력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기예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많은 정보를 교환하고 또 세월이 많이 흘러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선과 중국을 비교하면서 나라를 강하게 하고 백성들을 더 잘살게 하기 위해서는 기예 수용이 필수적인 데도 불구하고 기예 수용에 소극적인 현실을 개탄했다.

진정으로 나라의 발전을 위하고 부국강병을 원한다면 기예 수용에 힘써야 한다. 이에 비해 (가)에서는 기예보다는 도덕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실용적인 것보다는 관념적인 도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라를 다스려야 국가의 기강이 서고 나라의 기초가 튼튼해진다고 하였다. 물론 도덕은 중요하다. 사람이 살고 또 서로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에는 도덕이 기본이 된다. 한나라의 도덕이 바로 서지 않으면 그 나라는 결국 흔들리고 말 것이다. 하지만 도덕을 모든 국가통치의 중심에 놓고 진정으로 그 나라를 강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나 상업을 천하다고 하며 등한시하게 되면 그 나라는 경쟁에서 뒤지고 말 것이며 결국은 무력한 나라가 되고 말 것이다. 진정으로 나라의 발전을 위하고 부국강병을 원한다면 힘써야 할 것은 기예이다.

기예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들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여주고 또 새롭게 자꾸 만들어지는 것들은 자연적으로 시장의 경쟁을 불러온다. 새로운 무언가가 만들어지면 사람들은 그보다 더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예는 나날이 발전하게 될 것이고 그 나라의 국력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경쟁과 협력의 과정에서 다시 도덕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기준 없이 무분별한 경쟁이 이뤄진다면 그것은 오히려 국가의 발전에 장애가 된다. 그런 잘못된 경쟁이 지속되다보면 그런 것들은 범죄, 횡령 같은 어두운 면으로 흘러가게 되어 국가가 발전은커녕 존속 자체도 보장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상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도덕은 필수불가결하며 도덕이 기예의 발전에 탄탄한 토대가 되는 것이다.

결국 도덕이나 기예, 한 쪽만 고집해선 국가의 발전을 기대 할 수 없다. 도덕이라는 기본 바탕 위에 기예가 설 때 국가는 발전하게 되고 앞서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준 환

(협성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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