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30일 용인과 천안에서 각각 열리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 연수·연찬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여야가 국회 의사일정을 합의했으나 정국 정상화로 이어지기에는 넘어야 할 쟁점 현안이 즐비, 이번 연수 연찬회에서는 각 당의 정국 운영 전략과 현안에 대한 입장조율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연찬회=16대 국회 처음으로 열리는 한나라당 연찬회의 최대 관심사는 이회창 총재의 정국운영 구상이다. 지난 20일부터 잠행과 칩거를 통해 장고를 거듭해온 그가 어떤 구상을 밝힐지가 초미의 관심사. 이 총재는 30일 연찬회를 마감하는 '총평'순서에서 원내외 위원장들의 분임토의 결과를 수렴하는 형식으로 정국운영 방향을 제시한 뒤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채택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이 총재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회동 등 당내외 인사들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여권에 정쟁중단과 정치복원을 촉구하는한편 경제살리기에 초당적인 협력 용의를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민생현안에는 협력하되 안기부 자금 사건등 정치현안과 관련, 강도높은 원내투쟁을 통해 여권에 맞설 의지를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공적자금 청문회의 재개를 촉구하는 한편 안기부 예산 국고환수 소송을 낸 김정길 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과 검찰수뇌부 탄핵안을 다시 추진, '야당의 목죄기'에 맞설 것임을 밝힐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권철현 대변인은 "국정위기비상대책위 등 각종 특위활동 보고와 자유토론, 분임토의, 시도별 단합시간 등을 통해 정국 운영방안을 모색하고 결속을 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연수회=민주당은 이번 연수회에서 "정쟁을 중단하고 경제살리기에 나서라"는 민심을 바탕으로 대야 관계를 포함한 정국주도 기조를 다질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DJP 공조복원에다 안기부 자금 파문 등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은 만큼 이번 연수회에서는 정국 안정 기조위에서 경제문제에 치중한다는 입장을 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김중권 대표는 "경제 살리는 정치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하자"고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또 '정권 재창출 기반 조성을 위한 당의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로 난상토론을 벌인 뒤 진념 경제부총리, 조세형 의원을 연사로 초청, 정국 운영전략과 경제문제 및 개혁법안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국 안정기조에도 불구 안기부 수사와 관련한 한나라당의 대국민사과와 강삼재 의원의 검찰수사 협조, 안기부 돈의 국고환수 입장을 고수, 경제문제와 정치문제를 분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접점은 찾되 원칙은 지킨다는 것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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