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연찬회
한나라당은 29일부터 이틀간 천안 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찬회를 통해 정치와 민생의 분리 대응 원칙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뒤 내달 5일 개회되는 임시국회를 앞두고 단합과 대여 투쟁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소장파 등 일부 의원들 중에선 당 운영 및 정국대처 방안 등과 관련해 지도부를 향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회창 총재를 비롯 김기배 사무총장, 정창화 원내총무 등은 "현 대치정국이 여권의 야당파괴 공작과 장기집권 음모에서 비롯됐다"고 성토하면서 "이를 강력 분쇄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열흘간의 칩거를 끝내고 연찬회에 참석한 이 총재는 "현 정권의 공작 정치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분명한 목표 의식을 공유하면서 기탄없는 대화와 무쇠같은 단결력으로 당과 나라의 나아갈 길을 찾아보자"고 독려했다.
이 총재는 또 "국가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경제와 민생 문제, 남북관계 등에 대해선 국회를 중심으로 총력을 기울여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이 정권의 비열한 공작 정치에 대해선 국민의 힘을 결집해서 강력하게 이를 분쇄해야 한다"고 밝혀 정치와 민생의 분리원칙을 천명했다.
안상수 의원은 주제 발표를 통해 "안기부 수사는 야당을 파괴시킴으로써 정치권 불신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이 총재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며 "야당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어떤 기도에도 과감히 맞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공개로 열린 분임토의에서 김문수.정병국 의원 등은 "총재가 판사 출신이기 때문인지 이리 재고 저리 재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치는 때가 있다" "측근 정치라는 말이 떠돌고 있는데 시스템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해봉 의원은 "이 총재의 깨끗한 이미지가 희석되고 국민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3김으로 대표되는 구정치의 모습을 비쳐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YS와의 관계 단절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안상수 의원은 3김의 아름다운 퇴장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민주당 연수회
민주당은 29~30일 용인 중소기업개발원에서 열린 의원 및 원외지구당 위원장 연수를 통해 4대부문 개혁완수를 통한 경제회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기반 조성, 3대 개혁입법의 조속한 처리를 다짐했으며 자민련과의 공조 강화, 야당의 정치공세 차단 원칙을 재확인했다.
김중권 대표는 29일 격려사에서 "개혁입법의 상징인 국가보안법, 인권법, 반부패기본법 등 3대 개혁입법의 제.개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히고 "자유투표제(크로스보팅) 보다는 당론을 통해 당의 입장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치현안이나 쟁점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정국 현안 적극 대처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특히 대야 관계와 관련 "국정 파트너로서 야당이 책임있는 주장을 펼 경우 과감히 수용할 생각이지만 정치공세를 편다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어 5개 조로 나뉘 이뤄진 분임토의에서는 민주적 당무운영과 개혁입법 등에 대해 쓴소리가 터져나왔다. 특히 대구.경북 출신 위원장들은 현 정권에 대한 지역민심이 드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원외지구당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
안경욱 대구 북갑지구당 위원장은 "준비 안된 개혁으로 서민들의 피해가 늘어가고 있다"고 했고 강기룡 수성갑 위원장은 "각 지역별로 상황에 맞게 차별화시켜 지구당을 지원해야 한다"며 "특히 영남지역 시.도 지구당을 호남보다 배려하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덕규 달서갑 위원장은 "원외 위원장에게도 당무참여 기회를 줘야 한다"며 "영남은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소장.개혁파 의원들은 국가보안법 개정에 대해 자유투표제 실시를 주장했다. 임종석.이종걸.장성민 의원 등은 "개혁입법 처리를 위해서는 자유투표제를 과감히 실시해야 한다" "야당도 개혁법안의 자유투표를 지지하는 이가 많은 만큼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자유투표제는 미국식인 만큼 우리 정치토양과 다르다"며 "당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야한다"고 밝혀 크로스보팅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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