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물림 신부전증 아들 살려주세요

"진호가 서른살만 됐어도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습니다"김진호(16.덕원고1년)군은 4살때 '1차성 혈뇨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해왔으나 최근 증세가 심해져 지난 8일 경북대 병원에서 정밀조직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선천성 질병의 일종인 '알포트 증후군 만성신부전증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어머니 서인석(47·수성구 범물동)씨는 10여년 째 앓아온 진호군의 병명이 신부전증으로 밝혀지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신부전증으로 숨진 친정 형제들의 천형(天刑)이 진호에게 이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4남매중 둘째인 서씨 형제중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던 오빠와 남동생이 20년전 사흘 전후로 함께 세상을 떠났을 뿐 아니라 막내 남동생도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것.

11년전 남편과 이혼한 서씨는 화장품가게 점원, 파출부 등 닥치는대로 일했지만 진호 병원비 대는 것도 벅차다. 게다가 최근에는 사기까지 당해 2천500여만원의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수입이라고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게 주어지는 한달 25만3천원이 전부다. 때문에 3천만원이나 드는 장기이식비는 고사하고 '복막투석'비용(한달 30여만원) 마련조차 힘겹다.불행은 혼자 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조직검사를 받은 서씨도 신부전증 소견자여서 아들에게 장기이식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진호군의 두개 콩팥은 현재 20%만 살아있는 상태여서 배에 호스를 꽂은 채 매일 4번의 복막투석을 받고 있다. 하지만 노폐물이 쌓일 것을 우려, 야채나 과일도 제대로 먹을 수 없어 나날이 여위어 가고 있다.

서씨는 "이런 고통을 아이에게 대물림하게 돼 죄스럽다"며 복막투석액 봉투를 부여잡고 울음을 삼켰다. 연락처 017-516-1555, 계좌번호 054-08-383619(대구은행)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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