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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이야기-(2)스트레스와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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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오하이오 주립대 심리학 연구팀은 몇년째 스트레스와 암의 관계에 대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300여명의 유방암 환자를 반으로 나눠, 한쪽에게는 심리요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다른 쪽은 그대로 두면서 암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 중인 것.

0..스트레스는 발병 위험 얼마나 높일까?

이런 과정에 이 대학 재니스 글래서 교수는 지난달에 중간 보고서를 내놨다. 치료가 완료된 유방암 환자의 암 재발 위험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쪽에서 6배나 높았다는 것. 그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 기능의 균형이 흔들리면서 발병 쪽으로 대세가 기울어지게 된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미 샌프란시스코 재향군인 메디컬 센터의 피터 엘리아스 박사는 의대·치대·약대생 27명을 대상으로 두달에 걸쳐 스트레스가 피부 기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실험했다. 분노·불안·우울·피로·긴장·혼란 등의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는 동시에, 팔뚝에 접착테이프를 붙였다 뗐다 하면서 그로 인한 상처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를 관찰한 것.

그 결과 스트레스가 높은 시험기간 중에는 피부 상처를 아물게 하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아스 박사는 "이는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에게선 건선·피부염 같은 일반적인 피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0..신경질적일수록 심각

미 피츠버그 의대 애너 마스랜드 박사는 의학전문지 '건강심리학' 최근호를 통해 "신경질적인 사람에게선 면역 반응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84명의 지원자에게 신경질 정도를 측정한 뒤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한 결과, 더 신경질적인 사람일수록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이 약하게 나타났다는 것.

신경질적인 사람은 성격적으로 우울·불안하며,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병에 걸렸을 때 증세도 상대적으로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마스랜드 박사는 설명했다.

0..면역력을 얼마나 떨어뜨릴까?

앞서의 오하이오대 연구팀은 스트레스 정도가 높을 경우 환자의 백혈구 수는 그렇잖은 환자보다 20~30%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단백질인 '감마 인터페론' 반응도 낮게 나타났다. 면역체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림프 세포인 'T4 세포'의 활동도 활발치 못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높은 집단에서 유방암 재발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결과인 셈이다. 신경질적이거나 해서 스트레스에 약한 사람은 일반 질병에 대해서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 역시 마찬가지인 셈이다.

0..면역력을 어떻게 떨어뜨릴까?

면역학자들은 그 해답을 스트레스 호르몬에서 찾는다. 추위·피로·불안 등 여러가지 스트레스 요인은 뇌에 있는 '뇌하수체 전엽'이라는 기관으로 하여금 혈중으로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ACTH)를 방출케 한다.

그러면 이 호르몬은 부신(副腎)이라는 기관을 자극해 글루코코티코이드, 카테콜라민 등 스트레스 호르몬을 혈중으로 내보낸다. 이 호르몬이 면역체계의 질병 퇴치 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는 것이다. 글루코코티코이드는 인체에 침입한 적을 무찌르는 항체(면역 글로블린) 생산을 억제하고,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자연 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또 면역에서 대부분 기능을 수행하는 싸이토카인의 생산을 억제한다.

카테콜라민은 특이면역 반응을 담당하는 림프구의 증식을 억제해 면역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 김정철교수(경북의대 면역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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