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 모산굴 위령제

문경 모산굴 위령제가 8일 오전10시 문경시 가은읍 성저1리 모산굴 앞에서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위령제는 역내 불우리 풍물패가 마을 기를 앞세우고 굴을 향해 기세배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 굴 안에서의 '굴빌기'와 마을 풍물자랑 등 순서로 진행됐다.이곳에서는 임진왜란 때 주민 수백명이 굴 속에 피신해 있던 중 이를 발견한 왜군들이 독성이 있는 고추나무 등을 가득 채우고 태우는 바람에 모두 질식돼 숨졌다는 것.

그 때부터 원혼들을 달래기 위해 음력 정월 열 엿샛날 치러오던 위령제(기세배)는 1940년대 말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재현됐다.

영남지방에서는 유일한 이곳 기세배는 처음에 성저1리 마을만 치르다가 이후 마을의 안녕을 비는 인근 20여 마을이 참가하고 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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