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가 박스권 레이스…투자관리 어떻게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주식시장, 바람직한 투자전략은 무엇일까"지난 주 9일 거래소 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90포인트(0.65%) 오른 595.47포인트로 마감됐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전체 거래량도 적은 편이어서 주가가 상승추세로 자리잡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전날보다 0.93포인트 오른 80.73포인트로 마감됐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도 증시전문가들은 유동성 장세의 추진력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증시부양책이 아직 심리적 기대감외에 구체적 움직임이 없어 장세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1월의 유동성 장세가 마감되고 이달 들어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임에 따라 주식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2차 랠리에 기대(?)를 걸고 투자를 하려니 불안하고, 증시에서 발을 빼려니 호기를 놓칠까 걱정스럽다. 박스권 장세속에서 바람직한 투자전략은 뭘까.

▲유동성 보강이 이뤄져야 추가상승 가능

지난 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로 정부의 증시 부양노력은 일단락됐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 앞으로는 국내시장의 자생적인 유동성 보강이 이뤄져야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회사채 시장으로의 자금이동 여부, 증시의 600선 안착, 미국시장 안정과 추가 금리인하 여부, 기관의 매수세 회복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이같은 조건들이 어느 정도 충족돼야 실질적인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가능하며. 진정한 의미의 2차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관심을 끄는 것이 투신권의 주식매수 움직임. 투신권은 지난달 29일 이후 7일까지 거래소 시장에서 1천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투신권이 주식을 매수함에 따라 증시는 급락세로 돌아서지 않고 박스권에 머물 수 있었다. 한 증시분석가는 투신권의 매수세에 대해 "이달 중 예상되는 연기금의 추가 주식매입을 앞두고 대형 우량주를 미리 사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신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장세를 낙관적으로 보기 때문이 아니라 연기금의 증시개입시 매매차익을 챙기기 위해 선취매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투신권이 매수세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펀드매니저의 장세관이 아니라 신규자금 유입이 훨씬 중요하다고 증시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저점에서 매수, 고점에서 매도

중.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새로운 상승을 모색할 것이란 게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박스권에서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로서는 목표지수대를 짧게 잡으면서 박스권 저점대에서 적극 매수, 고점대에서 물량 축소로 대응할 것을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거래소 시장 경우 지수 560을 지지선으로 삼는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며 620선을 넘으면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는 게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미국 증시와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 등에 따른 지수의 변동성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지수 급등락에 휘둘리는 단기매매는 실효가 없으며 급등 종목군에 대한 추격매수보단 순환매가 형성되는 저평가 종목군으로 매수범위를 축소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 주 환경 관련주, 광우병 관련주가 테마주로 등장했지만 상승 하루만에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주식시장의 변화에 대비,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권고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주가가 어느 정도에서 바닥을 형성할 지 알 수 없는 데다 주도주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매수세가 옮겨다니며 주가 급등락을 유도하는 만큼 수익성과 재료를 주의깊게 검증하면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전략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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