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화산(火山)이라는 킬리만자로산. 산높이 5천895m로 아프리카 지구대(地溝帶)를 따라 빅토리아 호(湖)의 동쪽에 위치하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이다. 지금은 활동을 멈춘 휴화산(休火山)으로 탄자니아의 영토에 속해있다.
적도부근에 있으면서 만년설(萬年雪)로 뒤덮여 있어 백산(白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산이름은 소와힐리어(語)로 '번쩍이는 산'이라는 의미다. 이름다운 산 정상의 눈으로 대표되는 이 산은 우리나라서도 10년전쯤 조용필이 부른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해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아름다운 킬리만자로산의 만년설이 인간이 저지른 환경파괴등으로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이다. 토니 톰슨 오하이오 주립대교수는 최근 미국과학발전협의회(AAAS) 연례회의에서 지난 20년사이 킬리만자로의 만년설 33%가 사라졌다고 밝히고 원인은 지구의 온난화 때문이라고 한 것이다.
그는 1812년이래 만년설의 82%가 녹아내렸다며 이런 추세로 가면 오는 2015년쯤이면 만년설이 모두 녹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 문제인 것은 빙하(氷河)의 녹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점을 들고 있어 인간의 환경에 대한 무관심등을 경고한 셈이다.
유엔산하기관도 북극의 얼음이 녹는 등 자연재해증가에 따른 피해를 예고하고 있다. 유엔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는 지구온난화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가면 이 세기안에 북극의 얼음이 모두 녹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의 바탕에는 곧 올지도 모를 환경재앙을 깔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때 '북극이 녹고 있다'는 기사가 오보라는 주장도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번 유엔의 분석은 지구전체의 기상변화에 대한 대비를 촉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흔히 지구 온난화로 해서 당장 위험이 큰 국가로 저지대에 위치한 몰디브와 마셜제도, 미크로네시아 공화국 등을 꼽는다. 해수면상승과 폭풍증가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도 예상하고 있다.
이런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늘어나 50년후엔 전세계에서 발생할 손실이 연간 3천억달러로 학자들은 전망한다. 이런데도 문제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중 하나인 온실가스의 사용량이 크게 줄지 않다는 것이다. 지구의 기온상승에 대비하는 프로젝트는 전세계인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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