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맞는 각 대학마다 기숙사를 원하는 학생들이 폭증하는 바람에 난리다.집집마다 가계가 위축되고, 등록금, 학교주변 방값마저 오르는 바람에 기숙사 입사를 원하는 학생이 지난해보다 학교별로 적게는 500여명에서 최고 3천여명까지 급증했지만 기숙사 시설은 여전히 부족해 '기숙사 잡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지난 22일 기숙사 입사생을 선발한 영남대의 경우 정원 1천200명에 신청자가 지난해보다 1천명정도 늘어난 3천명에 달해 3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나타냈고, 20일 마감한 대구대도 정원 1천860여명에 4천300여명이 신청, 정원에도 못미쳤던 지난해 신청에 비해 3천여명 이상 늘었다.
정원이 550여명인 계명대는 1천여명이 신청했고, 대구가톨릭대도 1천80여명 정원에 신청자가 2천명에 달했으며, 지난 5일 마감한 경북대도 신청자가 2천500여명으로 정원 1천370여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같은 학생들의 기숙사 선호는 식대를 포함한 기숙사비가 한 학기에 50~70만원 정도로 학교 주변의 방값에 비해 2배 이상 싼 데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숙사 배정을 받지 못한 이지은(20·여·경북대 2년)씨는 "자취나 하숙보다 비용이 싸고 생활환경도 안전해 입사를 원했지만 또 떨어졌다"며 "타지역에서 오는 학생들이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들은 "올해는 신청자가 엄청나게 몰려 타지 출신 우선과 성적, 생활수준을 참작하지만 그래도 기숙사 시설이 크게 부족해 난감한 실정"이라며 "단계적으로 기숙사를 증설하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각 대학은 기숙사 시설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재학생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경북대는 지난해 기숙사 2동을 신축, 정원을 500여명 늘렸고, 계명대도 올해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준공하며, 대구가톨릭대는 내년에 기숙사 정원을 1천여명 늘리고, 영남대도 다음달 1천200여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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