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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제2 외국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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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초등학교 5학년까지 다닌 민혁이는 이번 학기부터 중국 심천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4학년때부터 재미삼아 배운 중국어를 더 잘 배울 수 있을 거란 생각때문에 아예 지난해 12월 유학을 갔다. 민혁이는 앞으로 2년 정도 중국에서 공부한 뒤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민혁이 어머니는 "영어도 잘하면 좋겠지만 앞으로 이 애들이 성장했을 때는 영어보다 중국어가 중요해질 수 있을 것 같고 아이도 중국어에 관심이 많아 유학을 보냈다"고 말했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이지혜(7)양은 다음주부터 어린이 일본어학원에 다닐 계획이다. 영어학원은 지난해부터 다녔지만 일본어도 함께 배워두는 게 좋겠다는 어머니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지혜도 일본어를 배워본 뒤 가능하다면 중국어도 배울 계획이다.

어린이 외국어 조기교육 열풍이 영어를 넘어 중국어 일본어로까지 불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미취학아동이나 초등학생 사이에 불기 시작한 제2외국어 바람은 일부의 조기유학 현상을 비롯 현재 대구시내 외국어학원들이 잇따라 일본어.중국어 어린이반을 운영중일 정도로 확산 상태며, 성인대상 제2외국어 학원들도 어린이 수강생이 늘어나자 따로 반을 편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체인망을 갖춘 어린이 전문 제2외국어학원도 등장했다.

대구시내 한 중국어학원은 "학부모들의 요청이 잇따라 3월부터 4명 정도의 어린이반을 개설하게 됐다"며 "만 네살이 안된 어린이도 다닐 수 있느냐고 물어오는 부모들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98년부터 한국학생의 입학을 허용하고 있는 대구화교소학교(중구 종로2가) 에도 1학년생 12명중 5명, 2학년 13명중 6명이 중국어를 배우러 입학한 한국학생이다.

또 서울에서 이미 특기적성시간을 활용해 일본어를 가르치는 초등학교가 20여곳에 이르면서 대구에도 초등학교의 제2외국어교육 확대를 요구하는 조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어린이 제2외국어교재도 잇따라 등장, 지난해 나온 일본어 2종과 지난달 출간한 중국어 1종이 꾸준히 팔리고 있다는 것.

유재성 경북외국어테크노대 중국어과 교수는 "21세기에는 아시아, 특히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점치는 학자들이 많은 만큼 영어 일변도인 외국어교육의 다변화라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고 한 반면 일부서는 또하나의 조기과열교육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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