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14일 발표한 '최근의 경제동향'을 보면 경기 반등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과 일본경제의 불확실성 증대가 경기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특히 대외개방 확대, 정보화의 가속화 등으로 미국 등 해외경제여건의 변화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그 파급시차가 짧아지는 동조화현상이 심화되고있다.
▲미국 경기둔화가 우리수출에 미치는 영향=미국 경기둔화로 우리의 대미수출(전체수출의 22%)이 감소하고 특히 IT(정보기술)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국 IT부문의 위축은 신경제에 대한 기대저하와 전반적인 경제상황 악화에 기인한다. 나스닥 주가가 급락하고 통신업계 등의 IT투자 수익률이 저조하자 IT투자에 대한 기대가 반감된 것이다.
우리경제는 IT비중이 높고 대미 의존도도 커서 미 IT부문의 발전에 민감하게 영향받는 구조다.
총수출중 IT수출비중이 97~98년의 22~23%대에서 99~2000년 28~30%로 급상승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IT수출은 511억달러로 이중 대미수출이 31%인 157억달러를 기록했다.
미 경기둔화에 따라 대만, 싱가포르 등 대미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국가들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므로 이들 국가에 대한 IT수출도 간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IT수출은 99년 31%, 2000년 29%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2000년 3.4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돼 4.4분기부터 매우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으며 금년 1월에는 0.3%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재경부 관계자는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나 최근 IT수출 둔화세는 IT산업 위축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경제 침체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일본의 장기침체는 직접적으로 반도체, 컴퓨터 등 대일수출(전체수출의 11%)과 간접적으로 대아시아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엔화가치 하락에 따라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기계.전기.전자 등 우리 상품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킨다. 한국은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는 제품의 수출비중이 대만보다 20~25% 높다.
최근 일본의 '3월 위기설'과 관련해 일본계은행의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금회수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특별한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2월 현재 국내 11개 시중은행의 평균 차환율은 52.8%이나 일본계 은행으로부터의 차환율은 67.6%로 평균을 넘고 있다. 일본계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금은 작년 12월 현재 단기 7억달러를 포함해 40억달러 정도이다.
▲수출시장 다변화 필요=미국과 일본경제가 불안하면 국내경제가 크게 흔들리는 것은 우리 수출이 이 두나라에 너무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컴퓨터등 정보통신제품들의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다.
우리나라의 미국.일본시장 점유율은 전체상품으로는 33.7%이고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42.6%, 컴퓨터 50.5%, 자동차 38.7% 등이다.
미국.일본의 경기둔화에 따라 우리 수출의 둔화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출시장 다변화,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 지역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으로 차별성을 높여야 한다고 재경부는 지적했다.
재경부는 오스트리아(0.35%), 벨기에(0.51%), 프랑스(0.54%), 캐나다(0.65%),멕시코(0.7%) 등 우리 수출상품의 시장점유율이 1% 미만인 국가중 수출성장잠재력이 큰 국가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개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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