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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은퇴문집-출판 나길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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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지만 교회가 잘 안돼야 건전해질 수 있어요. 분열된뒤 더 잘되니까 또 분열되고… 앞으로 우리 교회는 더 안돼야 해요. 그래야만 분열된 교회가 하나될 수 있다고 봅니다"

40여년의 목회생활을 마감하고 19일 은퇴기념 문집 출판행사를 가진 대구 수석교회 나길동(70)목사는 한국교회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을 거침없이 토해냈다. '기복주의'로 기울어진 한국교회가 반드시 개혁되어야만 한다는 것.

"축복받기 위해서 예수를 믿습니까? 그렇다면 산속에 복을 빌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와 교회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인들은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축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고, 그 은혜를 어떻게 세상속에서 반응(reflect)하며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나목사는 형식과 권위에 빠져있는 한국교회의 모습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모든 개신교인들이 한번쯤은 고민에 빠져봤을만한 물음에 대해서도 색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술과 담배는 물질의 하나예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집니다.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잘 사용하게 만들도록 가르쳐야 해요. 목회자들은 성경 전체를 통찰하고 성도들에게 바로 알려줘야합니다"

나목사는 목회자의 공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공부하지 않는 교회는 결국 신학이 없는 교회로 변질되고 만다는 것. "목사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목회활동과 동시에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실력을 갖춘 목회자가 필요한 이유죠"

나목사는 황해도 금천출신으로 49년 평양 성화신학교에 입학했다 한국전쟁 발발로 월남, 해병 제1사단 군목을 거쳐 지난 1971년 8월부터 수석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해왔다. "(목사생활을)무사히 마쳤으니 축하해주세요. 원래 난 남의 집에서 밥도 못얻어먹을 정도로 꽁생원이었는데…. 날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죠"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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