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수능 어려워진다고 3교실 혼란속 비상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시험을 불과 8개월 앞두고 전년도보다 최대 37점까지 어렵게 출제한다고 발표하자 '쉬운 수능'에 대비해온 고3 교실이 혼란에 빠졌다.

특히 재수생, 특수목적고.비평준화지역 학생들의 강세를 예상한 일반계고 3학년생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과외를 찾아나서고 있어 2002학년도 새 입시제도가 수능-논술-구술.면접으로 이어지는 과외 릴레이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현재 고교 3학년생들은 고교 입학 때부터 새 입시제도를 '무시험 전형'으로 받아들이면서 교과 공부에 소홀, 1년 선배들에 비해 모의수능시험 성적이 30점 이상 떨어지는 실정. 게다가 수능시험이 해가 갈수록 쉽게 출제되고 올해초까지 한국교육평가원이 '쉬운 수능' 방침을 고수, 대비가 충분치 않았는데 뒤늦게 원칙이 뒤집히는 바람에 실제 점수는 50점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호원 경신고 교감은 "당장 공부 방법부터 바꿔야 할 형편"이라며 "어렵다면서 손대지 않던 문제들도 풀어봐야 하고 언어영역 대비를 위해 다양한 지문 읽기에도 나서야 한다"는 것.

학교 수업을 불신해 과외나 학원수강부터 시키고 보자는 학부모들의 마음도 다급해졌다. 한 학원강사는 "21일 저녁부터 어떤 과목 과외를 어떻게 시켜야 할 지 묻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쉽게 출제됐던 언어영역 특강 수강생이 다음달부터 대거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시모집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지만 지방 학생들은 수도권에 비해 전형 정보가 부족하고 경시대회 응시, 추천서 작성 등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수능이 어려워지면 더욱 손해를 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은 "고3 수험생들의 경우 학력이 많이 떨어진데다 3학년에 진학해서도 모의고사나 보충수업을 못 해 수험에 큰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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