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다시보기-관광한국 문제점 해부 계기로

KBS 1TV의 한국방문의 해 특집 5부작 '아이 러브 코리아'(5월1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10시) 1.2부를 반갑게 시청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제목을 그렇게 붙인 것은 우리 나라를 찾는 외국인이 언제라도 "아이 러브 코리아"라 말할 수 있게끔 이 나라를 관광선진국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뜻인 것 같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산업이 성공하려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원대한 계획과 국민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한다. 제1부 '관광한국의 지금은'에서 보듯 외국관광객 중 80%가 몰리는 수도 서울에 볼거리가 빈약하다는 평을 들어서는 안 된다.

제2부 '고유문화가 최고의 브랜드'에 보면, 영국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래포드는 16세기 셰익스피어 시대 건축양식에 맞춰 건물을 짓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관광수익을 올린다. 그것은 그곳 공무원들이 가차없이 엄격한 건축규정을 적용하고 주민들도 이에 잘 따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현실을 그들과 비교해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천년고도 경주의 위엄을 손상하는 고층아파트나 동해안 절경을 따라 난립한 음식점들을 보면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진다. 관광행정을 담당하는 기관의 무관심으로 그 좋은 관광자원을 잘 정비하지 못했으니 관광객이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다. '아이 러브 코리아'는 척박한 우리 관광산업의 현실을 잘 짚어내었다.

이 특집을 한국방문의 해를 기다려 방송할 게 아니라 작년에 미리 했더라면 아이디어를 얻을 여유가 있었을 것이지만 2002 월드컵이 바로 내년으로 박두하여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KBS가 이 5부작으로 '관광한국'주제를 끝내지 말고 계속해서 각론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떨까 싶다. 즉, 전국의 관광자원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문제점과 대처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이다. 아울러'품위 있는 관광한국 만들기'범국민운동을 전개해 나갔으면 한다. 공영방송 KBS에 시청자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미디어모니터회 최영자 glsarang@ke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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