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사업만 하는 조그만 업체가 어떻게 코스닥 등록이후 주가가 그렇게 뛸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16일 오후 1시쯤 경북 경산시 진량읍 IHIC(옛 신안화섬) 공장에는 직원 3명만이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이 업체의 주가조작에 개입한 혐의로 삼성언론재단 관계자를 비롯한 일부 작전세력이 최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나 진량공장 직원들에겐 '자신들과 상관없는 얘기'란 분위기였다.
한 직원은 "직원 7명이 입주업체 13곳에 대한 임대사업을 맡고 있다좭면서 "경영진은 현장에 한달에 한번꼴도 나타나지 않고 전화로만 업무지시를 하기때문에 IHIC가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겠다좭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IHIC에 인수되기 전 신안화섬은 지역 ㅅ섬유 자회사로 폴리에스테르 직물을 수출하는 자본금 4억5천만원 정도의 중소업체였다. 당초 직원 180여명이던 이 업체는 99년 중반 최악의 섬유경기속에서 직원 대다수가 자사 직기를 매입해 독립하거나 명퇴로 회사를 떠난 뒤 직물생산을 중단하고 사실상 임대사업체로 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성주 현 IHIC 대표를 비롯해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인터넷 사업을 총괄했던 관계자들이 퇴사 이후 신안화섬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10월6일 1만5천900원(액면가 500원)이던 주가가 한달여만인 11월10일 12만5천원까지 급등했다. 당시 IHIC는 삼성그룹 출신의 참여와 함께 A&D(인수후 개발)주로 부각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과 증권업협회는 삼성언론재단 현 직원을 포함한 작전세력이 IHIC의 주가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이고 있고 삼성그룹-삼성언론재단 관계자-IHIC 경영진과의 관련성 여부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HIC 진량공장 관계자는 "건물과 부지를 임대·관리하고 임대료만 받는 회사에 주식 수십억원이 투자됐다고 하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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