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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이 우리나라의 미술문화 발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서울, 평양과 같이 서양미술을 먼저 받아들여 초창기에 벌써 훌륭한 작가들을 배출시켰으며 전통미술 뿐만 아니라 유화, 수채화 등 서양화 발전에 있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또 현대 미술에 있어서도 훌륭한 작가들과 함께 자존심의 도시로 우리나라 최초로 '현대미술제'를 연 선구자적인 곳이다.

널리 알려진 이인성 등 화가들은 대구의 자랑이다. 상업화랑의 밀집지역인 봉산문화거리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는 것도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우리 지역의 문화적인 저력과 배경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지역에는 서울을 제외한 다른 어느 곳보다도 많은 미술학도들이 배출되고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전통을 유지 발전시키기 보다 과거에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추억을 되살려야할 정도로 침체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악화된 경제여건이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지만 당사자인 지역의 화랑경영주나 작가들에게 책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 미술계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부족과 무관심도 빼놓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국이 하루 생활권으로 변하고 중앙 집중화되어 지방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점이 많아 작은 그림하나라도 서울에서 사려고 하는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지역주민으로서 지역의 미술가와 지역의 미술행사에 사랑과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며 그럼으로써 지역미술계 중흥의 기반이 될 것이다.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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