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로 한.일 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독도로 본적을 옮기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현재 170가구 590명이 독도 본적이다.
울릉군에 따르면, 처음 본적을 옮긴 사람은 전남 김제의 송재욱(59)씨 일가족 5명(1987년). 1999년 11월엔 '독도 유인화운동 본부' 황백현(53.경남 사천) 의장이 합류했다. '독도는 우리땅'의 가수 정광태(46.서울)씨 가족 4명도 황의장 보다 9일 늦게 세번째로 본적을 옮겼다. 서울의 우진하(35)씨 일가족 4명은 지난 17일 본적을 옮겨 최신 전입자가 됐다.
연도별로 보면, 1987년 첫 기록 이후 한동안 뜸하다 1999년 22가구(78명), 작년 126가구(445명), 올해 21가구(62명)로 나타났다. 독도 영유권 주장과 교과서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을 때 이적이 두드러졌다.
이들이 새로 택한 본적지 지번은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30번지'. 절반인 85가구는 독도수비대 주둔지(동도, 산 30번지)를 택했다. 나머지 중에는 서도도 있고, 작은 바윗돌 하나마다에 따로 붙여진 번지를 선택한 사람도 있다.
이들은 본적만 옮긴 경우이지만, 아예 독도로 거주지를 옮긴 사람도 있었다. 1987년 10월 작고한 최종덕씨가 대표적. 그는 1981년 10월 처음으로 독도에 들어 가 살았다. 그 뒤 강원도에 살던 사위 조준기씨가 1986년 7월 이삿짐을 싸들고 독도에 들어감으로써 독도 상주 민간인은 2명으로 늘었었다. 최종덕씨가 사망한 뒤에는 울릉의 김성도씨와 부인이 1991년 7월 독도로 이사해 민간인은 3명이 됐다. 그러나 조준기씨는 1994년 3월 고향으로 철수, 지금은 김씨부부가 해산물을 따거나 고기를 잡으며 울릉섬을 오가고 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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