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폭력진압사태로 나라가 시끄러운 판에 경찰대학동문회가 나선건 사태 해결에 도움은커녕 오히려 또다른 말썽의 씨앗이 되고 있다.
이번 경찰폭력은 누구보다 법을 준수해야 할 경찰이 스스로 무시하면서 유혈 사태를 빚은 건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처사이기에 총수인 이무영 경찰청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게 여론이다. 그래서 노동계와 야당은 물론 일부 여당인사들도 파면 또는 경질론을 펴고 있는 것이다. 전적으로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이런 와중에 경찰대동문회라는 사조직이 성명서를 내 야당을 겨냥한 듯한 경찰조직 흔들기를 비난하고 '청장과 함께 개혁을 계속해야 한다'는 말로 은근히 이무영 청장의 구명운동을 벌이는 것처럼 오인받는 행태를 보인건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물론 서두에 이번사태에 대한 깊은 반성을 한다는 전제는 뒀지만 전체적인 성명서 내용은 누가봐도 경찰조직보호와 청장구명운동 차원에서 이뤄진게 아니냐 하는 의혹을 살만한 것이다. 더욱이 이무영 청장의 현직 비서실장이 직접나서 사실상 이 모임을 주도했다는건 이 모임의 순수성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또 일부 경찰대학 출신의 간부들도 이 미묘한 시점에 오해받을 집단행동을 한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내부 비판론까지 나오고 있다. 경찰대학 출신은 17만경찰의 희망이다. 장래 경찰조직을 그야말로 탄탄하게 이끌 '재목'으로 경찰안팎에선 보고 있다. 심지어 수사권 독립문제도 이들이 풀 것이라는 기대까지 받고 있는 경찰의 엘리트들이다.
그들의 시각이 국민의 대표인 야당의원이 폭력경찰을 나무라는게 '경찰흔들기'이며 경찰총수는 이무영 청장 이외에 다른 간부가 해서 안된다는 말인지 그야말로 그 저의와 순수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진정 17만 경찰 조직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지휘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합리적인 조기수습방안을 내놓는것이란 사실임을 직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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