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비 징수율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중산층 지역이 서민층보다 납부율이 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가 최근 발표한 올해 적십자비 납부액은 20억400만원으로 목표액 대비 97.38%에 그쳐 지난해 105%에 비해 8%가량 떨어졌다. 각 구별 납부율은 동구 87%, 서구 94%, 남구 103%, 북구 99%, 수성구 90%, 달서구 97%, 달성군 99%다.
대구지사는 이같은 납부율 저조는 중산층 지역의 적십자회비 납부율이 서민지역에 비해 저조한 데다 경기침체속에 가정방문 모금방식에서 온라인을 이용한 자율 납부방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수성구 경우 올해 대구지역 평균 징수율 97.38%에 비해 7%나 낮았으며, 지난해 납부율보다도 10%가량 떨어져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서구, 남구에 비해 저조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수성구 황금동 일대 46평형 이상 일부 대형빌라 경우 적십자회비 납부율이 30% 수준으로 평균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며 "대구지역 전체적으로도 50평이상 고급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의 납부율이 4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구지사 한 관계자는 "있는 사람이 적십자회비를 더 내지 않는 현상이 해마다 되풀이 돼 적십자회비 모금액 감소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전세아파트 거주자 등 서민들이 '가구마다 5천원씩 납부하는데 왜 부유층은 회비를 잘 내지 않느냐'고 따져도 설명하기가 어려워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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