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주말이 기다려진다. 드라마 '왕건' 때문이다. '궁예가 언제 죽는가' 등 월요일에는 주말에 방영된 드라마 내용이 화제가 된다. 왕건 드라마의 시청률이 30%를 넘고 드라마 부문 시청률 1위를 1년 이상 유지하고 있다.
드라마 왕건의 인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무엇보다 규모의 웅장함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간의 사극이 대부분 조선왕조의 왕권다툼을 둘러싼 멜로드라마였는데 비해 드라마 왕건은 철원, 금성 등의 웅장한 성곽과 철갑을 쓰고 말을 타고 등장하는 장군들, 그리고 수백, 수천명의 엑스트라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벤허, 시저 같은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다음으로 궁예역 김영철의 화려한 연기와 카리스마 그리고 재탕 삼탕으로 다소 식상해진 조선왕조의 사극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고려 개국의 역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다소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내년 대선을 앞둔 현 시점에서 궁예, 견훤, 왕건 간의 권력암투가 지금의 여야 내지는 대선 후보군과의 직.간접적인 비교도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이다. 사람을 평할 때 아지태 같은 X, 종간, 아자개 같은 사람이라는 말도 생겼고 등장인물을 소재로한 광고도 보여지고 있다.
드라마 왕건의 인기상승과 함께 촬영세트장이 설치된 문경, 제천, 안동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고려궁, 백제궁, 유장자의 집, 고려 초가 등 드라마 왕건의 주 촬영장이 있는 문경새재는 지난해 관광객이 330만명, 금년에는 하루관광객이 평일에 1만명, 주말에는 2만~3만명을 육박할 만큼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었다. 드라마 왕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주인공 왕건역의 최수종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잘 어울리지 않으며, 드라마 내용이 대체로 단조롭다는 지적과 엿가락처럼 질질 끄는 구성 등이 그것이다.
이번 주말이 113회로 그동안 드라마를 주도해온 궁예의 죽음(5월 20일 예정)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궁예의 사후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환경부 공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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