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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탈리 '합리적인 미치광이'

현대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으로 불리는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는 지금 이대로의 세계와 역사,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해 너그러운 사회가 존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이같은 고민에 대한 아탈리식 해법은 '21세기 형제애 유토피아'다. 우리말로 번역 출간된 '합리적인 미치광이'는 바로 이런 유토피아 담론이다.

아탈리는 더 이상 신경제와 세계화는 개인의 행복을 담보해주지 않는다고 진단한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타인의 행복을 증대시키는 광기어린 형제애만이 21세기 새로운 유토피아의 출현을 앞당길 수 있다".

아탈리는 다가올 유토피아들은 현재처럼 자유나 평등을 옹호하는데 그치지 않고 '형제애'라 불릴만한 것을 중심에 놓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차크 아탈리 지음, 이세욱 옮김, 중앙M&B, 252쪽, 8000원)

◈아머 '모든 것은 히포크라테스…

'문: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의 진료실은?' '답:공중목욕탕'

히포크라테스는 병원도 없었고 왕진도 가지 않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치료를 받았다. 공중목욕탕은 환자들이 미리 옷을 벗은 채로 검진을 기다릴 수 있어 가장 좋은 진료실이었다고.

'모든 것은 히포크라테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딱딱한 서양의학사를 재미있는 방식으로 새로 기술한 책이다. '돌과 뼈로 만든 톱만 있으면 못고칠게 없다'(선사시대 의학), '실수하면 손을 자른다'(바빌로니아와 이집트), '포도주가 최고 소독약'(아랍의학), '타이어 갈 듯 인공기관을 갈아치울 날이 올까'(현대의학) 등 시대별로 의학사의 이면을 코믹하게 담고 있다.

(리차드 아머 지음, 이종석 옮김, 시공사 펴냄, 168쪽, 6000원)

◈'물따라 흐르는 꽃을 본다'

'그대 여여하신가?'. 백양사 고불총림 방장으로 주석하고 있는 서옹 큰스님의 선 이야기 '물 따라 흐르는 꽃을 본다'(다른세상)는 선(禪)을 설명하지 않고 느끼게 한다.

책속의 알 듯 모를 듯한 진리 하나와, 산사와 선의 숨겨진 미학을 흑백으로 담은 사진을 고요히 음미한다면 그것이 곧 선을 행하는 것. 바쁜 일상에 차 한잔의 여유가…. 다른세상 펴냄. 사륙판 변형 119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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