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군 하수처리장 건설 민간기업들 발벗고 나섰다

시청.군청들이 엄청난 재정 부담 때문에 건설을 겁내는 하수처리장을 민간 기업들이 대신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다.

포항시청은 3일 열린 시의회에 "건설에 2천억원이 드는 하수처리장을 민간업체 2개가 대신 맡아 만들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해 왔다"고 보고했다. 건설 기간도 시청이 할 경우 8년이나 걸린 적 있지만, 민간업체는 30개월만에 완공을 약속했다는 것.

이에 앞서 왜관처리장 건설과 관련해 칠곡군청은 이미 작년 10월 민간회사 의향서를 접수 받아 프랑스 건설사를 주간사로 한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자로 지정, 현재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부산 영도구청이 기초 지자체 중 처음으로 롯데건설과 하수처리장 민자사업을 체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인천 2개 구청 및 경기도 용인 등 8개 지자체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건설업체들이 나서는 것은 건설 경기 침체 이후 안전한 수익 사업을 찾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처리장을 지으면 연 평균 10% 정도의 이익도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시청.군청들은 엄청난 돈을 들여야 하는 하수처리장 건설 때문에 일반 개발사업이 뒤밀리는 것을 싫어해 민간업체의 대신 건설을 선호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수처리장 공사비 중 53%는 국비, 19%는 도비에서 보조해, 시군청 부담은 28% 정도되며, 민간업체는 이 부분만 부담하는 조건으로 의향서를 내고 있다. 대신 15∼20년동안 직접 운영하면서 시군청 부담분을 나눠 회수한다.

포항시청 김유환 하수과장은"시청으로서도 아주 유리한 조건이어서 모두 이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도내 선두주자인 칠곡군청 관계자는 "몇개 시군에서 절차 등을 문의해 오고 있다"고 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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