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은 79번째 맞는 어린이날이지만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우리의 사회환경은 위험요소가 너무나 많다.
진정 '어린이'가 이 나라의 꿈이자 희망이라는 의식이 있다면 우리 어른들은 그들을 위해 뭘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처방을 진지하게 내 놔야 한다. 반짝 '하루위안의 잔치'도 물론 기념일을 잊지 않는 차원에선 필요하겠지만 그들을 위협하고 있는 각종 '사회환경'에 대한 정화가 더욱 절실한 과제이다. 그중 가장 심각한 게 급증하는 가정해체 현상이다. 어느 보육원의 통계를 보면 그 보육원에 맡겨진 아이 468명중 부모가 없는 고아는 2.6%인 1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97.4%는 부모가 버렸거나 가정파탄으로 부모 양쪽 누구도 맡지 않으려고 해서 떠맡겨지는 경우라고 한다.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건 결국 내가 낳은 아이까지 시궁창으로 내팽개치겠다는 '패륜의 극치'가 아닌가. 이 현상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 죄악이다. 이뿐 아니다. 우리나라 이혼건수가 하루에 평균 110건이라는 통계도 결국 어른 파경의 틈바구니에 끼인 아이들만 희생된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문제는 IMF의 영향으로 기아숫자가 불어난 것도 있지만 부모가 자식을 위해 모든걸 희생하겠다는 전통적인 '절대적 사랑'이 점차 옅어져 가고 있다는데 있다.
어린이의 요람인 가정이 이러하니 초등생 10명중 1명이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거나 중고생들을 뺨치는 폭력에 젖어있는 등 어린이 비행이 늘어 결국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가정에서의 어린이 학대가 오죽 심했으면 지난해엔 '아동학대방지법'을 만들어 법으로 다스려야 하는 처지가 됐을까.
어린이들이 멍들고 비행에 젖어드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결국 우리의 미래는 그만큼 암담해진다. 물론 '가정복원'을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젠 국가도 이들의 유해환경을 제거하고 이들을 위한 각종 교육프로그램이나 미래지향적 정책 개발에 발벗고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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