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담배와 치과질환

연초(煙草)는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후 유럽에 전파됐고,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17세기 초로 추정된다.

우스갯소리로 전해오는 담배의 이름은 원래 '다음배'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미국 상선들이 인천항에 도착해 처음 인심을 쓴 것이 담배였다는 것. 조선사람들은 양코배기들이 주는 대로 따라 피우다 보니까 맛이 괜찮고 멋도 있고 해서 미국상선들이 귀국길에 오를 적에 아련한 담배 맛에 손을 흔들며 "다음배! 다음배!"를 외쳤다고 한다. 이는 '다음배가 도착할 때도 이 맛좋은 것을 주시오'라는 의미였다고 한다. 이 다음배가 줄어 '담배'가 되었다는 것인데 현재 전세계 흡연자는 5명 중 한명 꼴인 11억명에 달한다고 세계보건기구가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남성의 47%, 여성의 12%가 흡연자이며 매년 350만명이 흡연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DS, 결핵, 교통사고, 자살, 분쟁학살 등에 의한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치다. 이런 추세로 볼 때 흡연은 세계인의 사망에 있어 가장 큰 원인이 되고, 8명 중 1명이 흡연으로 말미암아 사망할 것이라고 한다.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흡연이 치과영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면 흡연자의 경우 치주질환, 흔히 풍치라고 말하는 잇몸병 발생빈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5배나 높고, 구강암의 발생빈도도 높으며 하루 10개 이상 피우는 골초들은 인공치아 이식시 비흡연자에 비해 3배 정도의 실패율을 보인다고 보고되고 있다. 담배를 피우게 되면 혈장 속의 에피네프린과 노에피네프린의 양이 증가해 말초혈관의 수축을 가져오게 된다. 담배 한 개비가 한시간동안 말초혈관의 혈류속도를 40%까지나 감소시킨다고 하니 그 위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흡연은 백혈구의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보고도 있으니 그야말로 백해무익한 것임에 틀림없다. 담배공사에는 미안하지만 금연운동이라도 펼쳐야겠다.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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