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김정남 추정인물 추방

일본 당국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0)씨로 추정되는 인물을 밀입국 혐의로 체포한 사실을 놓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요미우리(讀賣)신문, 교도(共同)통신 등 주요 언론은 머리기사 등 주요 뉴스로 취급하면서 신중한 보도태도를 보였다. 일본언론은 사건 자체보다는 이 사건이 미칠 향후 영향과 파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 정부 태도=일본 언론은 일 정부가 김정남의 체포설이 보도된 이후 사실확인을 유보하며 매우 신중하게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은 이 사건이 향후 북일관계에 미칠 엄청난 파장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등은 '김정남은 누구인가', '김정남 불법입국 정보, 당국 사전인지', '조총련 반응' 등 관련기사에 지면을 상당부분 할애하면서도 비판적인 논조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요미우리 신문이 이번 사건으로 이전에도 북한의 고위인사가 일본을 드나들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일본 출입국관리체제의 허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한 것이 고작일 정도다.

◇일본 여론=대부분 일본 국민들은 이사건이 대 북한 관계에 미칠 영향과 한국의 반응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가족이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납치됐다며 납북 일본인 송환주장을 펴고 있는 일본인들은 3일 북한 지도자 김정일의 장남이라는 인물의 추방 계획에 반대한다 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과 모리야마 마유미(森山眞弓) 법무상에게 보낸 성명에서 구금된 인물이 일본과 북한간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납치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협상에서 이번 기회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문제의 인물이 김정남씨로 확인되고 일본이 사전 불입국 사실을 인지하고 김씨를 체포했다면 북일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장남이 외국에서 체포돼 추방당하는 수모로 북한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데다 일본 당국이 고의적으로 이사실을 언론에 흘렸다는 혐의가 짙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문제의 인물을 빠른 시간내 중국으로 송환하는 등 일본당국의 '성의있는 자세'를 북한이 인정할 경우 이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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