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광한의 우리농산물 이야기-수박

수박의 계절이 돌아왔다.수박 하면 먼저 어린 시절 수박서리와 원두막을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원두막은 서리를 막기 위해 막을 지어놓은 것이다. 원두라는 말은 수박, 참외, 오이, 호박 따위를 통틀어 일컫는 우리 말이다. 원두막은 동네 사람들의 피서처였고 젊은이들에게 미래의 꿈을 키우는 장소이기도 했다.

수박은 원래 우리 과일이 아니다. 1200년대 고려인으로 몽골에 귀화한 홍다구라는 사람이 개성에 수박을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수박이라는 이름 대신 옛날에는 서쪽에서 왔다는 뜻의 서과(西瓜) 또는 물이 많은 박이라는 뜻의 수과라고 했다. 이후 수박은 우리 수종으로 수백년동안 변신을 거듭하며 대중 과일로 자리잡았다.

수박은 갈증해소와 이뇨작용에 좋아 더위 식히는 과일로 최고다. 수박에는 시트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많아 해열, 해독 작용에도 효과가 있다.

사람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수박의 변신은 씨없는 수박을 만들어 놓았다. 씨없는 수박은 수박 속에 씨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씨를 퇴화시켜 종자로 구실을 못하게 재배하는 것이다. 하지만 처리방법이 까다로워 대중화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고 가격 또한 비싸다.

수박을 고를 때는 먼저 꼭지가 싱싱하고 꼭지 부위가 불룩하게 튀어나온 것을 찾아야 한다. 손바닥으로 두드렸을 때 맑은 소리가 나고 수박 특유의 검은 줄무늬가 뚜렷하게 나는 것이 맛있는 수박이다. 크기에 비해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익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농협성서하나로클럽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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