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최고위원 워크숍 쏟아진 비판과 반성

7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워크숍에서는 현 정권들어 추진해온 개혁정책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줄을 이었다. 특히 일부 최고위원들의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은 현재의 위기상황이 여권에 어느정도 부담으로 작용하는지를 가늠하게 했다.

◇개혁방향 논란

한화갑 최고위원은 "국민의 정부 3년간의 사업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이제부터 할 일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제부터 개혁이라는 용어를 그만쓰고 '변화'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한 최고위원은 특히 "국민의 정부가 전선을 확대하다 보니 학계·법조계·언론계 등이 모두 등을 돌리는 상황이 됐다"며 "교육·의료·언론에 대해 정리를 잘해야 이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근태 최고위원도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철저하고 완벽하게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정대철 최고위원은 "김 대통령이 국정난맥상을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하는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에게 모든 것이 집중되고 대통령만 쳐다보는 모습으로 비치는 국정운영 스타일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중권 대표는 개혁방향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되자 "지금 상황은 경제적 어려움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면서 "개혁이 장기화하면서 개혁피로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대화정치 복원

김원기 최고위원은 "큰 방향에서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 모든 문제를 대통령에게 넘기고 피동적으로 있지 않았나 반성할 필요가 있다"며 대야관계 복원 의지를 보였다. 여기에 정대철 최고위원은 "남북관계뿐 아니라 여야간에도 햇볕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에대해 "대통령은 국회와 대야관계 등 대부분을 당에 일임했다"면서 "정치가 있게 해야 하고 거기에는 최고위원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생·경제문제

이인제 최고위원은 "경제문제는 제때에 결단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국민이 불안해 한다"면서 새만금사업과 대우차, 한보철강 등의 처리과정을 예로 들었다. 그는 또 "관료들이 위험부담을 안지 않으려 한다"면서 "당에서 정부가 결단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5내지 10년뒤에 우리경제가 어떤 모습이 될 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을 잘하고 있다고 홍보하기 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겪는 국민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부족한 점을 솔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중소단위 건설사업을 활성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 양도소득세 인하 등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의약분업에 대한 종합대책도 국민의 편에서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종합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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