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늘, 생우 수입 반발 확산

중국산 마늘 및 호주산 생우 수입을 둘러싼 농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조직화되고 대정부 투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때문에 이들 문제는 내년의 대선 등과 맞물려 중요한 정치 이슈로 번질 전망이다.

7일부터 정창화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해 농성 중인 의성 농민들은 도내 농민회들과 연계해 오는 10일 한갑수 농림부장관의 구미 화훼단지 방문에 맞춰 시위를 벌이고, 17일엔 의성역에서 정부 규탄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

영천농민회도 7일 오후 시의원.농협장 등과 시청 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마늘 파동에 주체적으로 대응키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오는 10일 신녕에서 마늘밭을 갈아 엎는 시위를 벌이기로 했으며, 이중기 농민회장은 "농민단체 대표, 농협 등으로 구성된 영천 마늘대책위에 시청.시의회도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14일엔 전남 고흥농민회가 마늘밭 갈아 엎기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반면 농림부는 7일 차관보 주재로 전국 마늘주산지 농협장 회의를 가졌으며, 9일엔 전국 마늘주산지 출신 국회의원 11명이 충남 서산에서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편 한우협회는 오는 11일과 13일로 예정된 호주산 살아 있는 소(생우) 2차분 수입소 항만 도착에 대비, 대규모 저지시위 등 규탄대회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경북지회 남호경 지회장은 7일 "2차분 생우가 수입되면 부산.인천에서 저지에 나설 계획"이라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다른 농민단체들과 연대해 대정부 투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수입업체인 농원식품 측은 지난 5, 6일 경주에서 발생한 저지 충돌 과정에서 "계약금이 지불된 4천900마리는 계속 수입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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