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마늘 수입 문제로 의성에서는 마늘밭을 갈아 엎고 국회의원 사무실을 점거해 시위를 벌이는 등 시끌벅적하다. 그러나 성주에서는 올해 단 한 건도 농민 시위가 발생치 않았을 뿐 아니라, 군수 구속 등 어수선할 일이 있어도 조용하기만 하다. 매년 빈번하게 발생하던 산불조차 올해는 비껴간 듯하다.
멀리 떨어지지도 않은 두 지역이 왜 이렇게 차이 날까? 저마다 특산물로 삼는 농산물 값을 그 근원으로 보는 시각이 유력하다. 농촌지역 인심은 농산물 값에서 나온다는 얘기. 성주 주산물인 참외의 경우 올해 시세는 작년보다 60~70%나 높게 형성됐다. 최근 들어 가격이 다소 내렸으나, 그래도 작년 같은 시기의 2배에 달한다. 이것이 민심을 편안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업경영인 성주연합회 이수경 회장은 "작년 이맘때는 참외값이 떨어져 농민들 사이에 정부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인심이 흉흉하지 않았더냐?"고 환기했다. 실제 작년엔 농가부채 탕감,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하는 농민집회가 성주에서 10여 차례나 열렸었다. 군의원 4명이 수뢰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또 비리 의원이 의장·부의장에 당선됐다고 해서 성주농민회는 의장실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역내 살인.강도 등 5대 범죄 발생 건수도 올해는 52건에 그치고 있으나, 작년엔 94건으로 거의 2배나 됐었다. 한 경찰관도 "어떤 정책보다도 역시 소득 증감이 지역 민심을 더 좌우하는 것 같다"며, "대도시 보다는 농촌이 더하다"고 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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