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이 실시한 올해 제1회 고졸검정고시에서 청송 제1보호감호소에 수감 중인 방모(29)씨가 수석 합격했다. 방씨는 지난해 고입검정에서도 평균 96.5점으로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어릴때 부모를 잃고 작은 아버지 밑에서 자란 방씨. 중학교 2학년때 방씨는 유흥비 마련을 위해 친구 돈을 빼앗는 것부터 범죄의 수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결국 여섯차례나 교도소를 들락거렸고, 마지막으로 전국 최악의 범죄자들만 수용한다는 청송교도소에 지난 97년 수감됐다.
청송교도소 천명봉(46) 교도관은 "모범 재소자인 방씨의 재능을 안타까워 공부하라고 꾸준히 권유했다"며 "결국 교도소내 학과교육 중등반에 편입돼 2년간 학업에 전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고입검정에서 수석 합격하자 지난해 10월 청송교도소에서 청송 제1보호감호소로 이감됐다. 하루 4시간 교육실에서 수업하고, 밤에는 취침시간 이후에 교육생 거실에서 동료 감호자들과 함께 하루 4시간 잠자며 공부한 결과 고졸검정에서도 수석을 차지했다. 방씨는 "좀 더 일찍 배움의 길로 접어 들었으면 범죄의 수렁에 빠지진 않았을 것"이라며 "학사반에 편입해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밝혔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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