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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엽기가수 '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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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라는 가수가 가요계에 새처럼 떴다. 싸이는 앨범 발매 4개월만에 '새'라는 노래를 히트시키고, 졸지에 우습게 됐다는 뜻의 '새 되다'라는 은어를 유행시켜 기성 세대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방송사들은 그를 출연시키기 위해 안달하고, 잡지사는 인터뷰하기에 바쁘다. 물론 싸이처럼 혜성같이 나타나 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가수는 희귀한 사례가 아니다. 많이 있었고, 지금도 스타 마케팅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싸이가 다른 가수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는 것이다. 다른 정도가 아니라 매우 이질적이며, 기존의 잣대로 볼 때에는 차라리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싸이를 '엽기 가수'라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지나치게 솔직하고 소탈하다. 보통 연예인들의 내숭이나 위선과는 거리가 멀다. 스스로 자신은 싸이코이며 또 삼류라고 주장한다. 싸이는 사랑 타령 대신 빠르고 거친 랩으로 세태를 고발한다. 후벼파듯 직설적인 가사는 듣는 이들에게 통쾌함과 함께 당혹감을 안겨준다. 춤 역시 낯설다. 새가 파닥거리는 모양을 본 떠 만든 좌충우돌의 '파닥이 춤'은 세련된 댄스 가수들의 현란한 춤과 비교된다. 최첨단 기법이 동원된 잘 꾸며진 뮤직 비디오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거친 숨결이 싸이의 막무가내 댄스에는 뚝뚝 묻어난다.

그러나 이 모든 차별점보다 더욱 우뚝한 것은 군계일학과 같은 그의 출중한 외모다. 훤칠한 키, 자그마하며 수려한 용모, 군살 한 점 없는 쭉 빠진 몸매와는 거리가 먼 싸이의 다부진 품새는 진정 싸이를 다른 잘 난 가수들과 차별화시키고, 동시에 우리와 같이 보통으로 생긴 사람들을 들뜨게 한다. 뚱뚱한 몸에 어색한 양복, 작은 눈에 넓고 동그란 얼굴, 짧은 머리에 건들거리는 걸음걸이로 찍찍 '새' 소리를 뱉어내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늘상 텔레비전을 통해 잘 생긴 연예인을 보며 느끼던 열등감을 날리고 주눅 든 어깨를 곧추세운다.

싸이가 계속해서 우리 곁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 노래와 춤이 어떠하든 좋다. 보통으로 생겨 정겹기까지 한 싸이가 자주 우리 눈에 목격되기를 원한다. 키가 작아서 무릎을 잘라 신장을 늘리는, 못 생겨서 성형수술대에 오르는, 뚱뚱해서 온갖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그만 위안이 된다면 싸이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존재 가치가 있다.

동양대 교수.경영정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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