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국적 챔프 홍창수

서울에서 최초로 프로복싱 남북 대결이 펼쳐진다.전 세계챔피언 조인주(32·풍산체)는 20일 오후 2시 쉐라톤워커힐 호텔 특설링에서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소속의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홍창수(27·일본명 도쿠야마 마사모리·사진)와 타이틀 매치를 벌인다.

홍창수는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동포지만 북한 국적으로 최초의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이 된 선수.

홍은 지난해 8월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예상을 뒤엎고 조인주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러 북한의 '인민 영웅'이 됐다.

18전 전승(7KO)을 달리다 홍창수에게 첫 패를 당한 조인주가 이번 타이틀 매치에서 챔피언 벨트를 탈환할지 섣불리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객관적인 기량 비교에서는 조인주의 테크닉이 홍창수를 앞서지만 홍은 챔피언에 오른 뒤 최근 기량이 급성장했다.

홍창수는 통산 전적 23승(5KO)2패1무로 펀치력이 약한 편이지만 쉴 새 없이 치고 빠지는 적극적인 복서로 체력이 뛰어나고 연타 능력도 돋보인다.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홍창수는 "그동안 꾸준히 훈련해왔다. 붙어봐야 알겠지만 이번에도 승자는 나다. 링 위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한편 조인주와 홍창수의 타이틀 매치에서도 태극기와 인공기 대신 한반도기를 올리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애국가를 대체할 예정이다.

또한 조총련 관계자들이 홍창수를 응원하기 위해 대규모로 방한할 것으로 알려져 서울에서 최초로 열리는 프로복싱 '남북 대결'의 열기가 고조될 전망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