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세가 얄미워, 삼성 막판 역전패

「호세가 정말 얄밉다」 삼성은 17일 대구 롯데전에서 4대3으로 앞서가던 7회초 롯데 호세에게 동점홈런을 맞고 9회초에도 호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주며 결승점을 허용, 끊이지 않는 호세와의 악연에 또 울었다.

4대8로 패한 삼성은 5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22승15패를 기록, 하루만에 두산에 선두를 내주고 현대와 공동 2위가 됐다.

이날 경기는 초반의 유리한 흐름을 타지 못한 삼성이 여유를 부리다 롯데의 뒷심에 덜미를 잡혔다.

삼성은 1회 이승엽, 마해영의 연속안타 등으로 2점을 선취했지만 3회까지 매회 선두타자를 진루시키고 제구력난조를 보인 롯데 손민한을 확실하게 밀어부치지 못한 것이 패배의 화근.

롯데가 2회초 최기문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자 삼성은 공수교대후 정경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나고 4회 김한수가 솔로홈런으로 프로최초 팀통산 2천200홈런을 달성하며 4대2로 앞서갔다.

5회초에 1점을 더 내준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6회까지 안정된 제구력과 빠른 볼로 호투했으나 7회 2사후 호세를 맞으면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삼성은 배영수가 7회 2사후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체인지업이 한 가운데로 몰리는 바람에 호세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승부는 다시 원점.

배영수를 구원한 삼성 김현욱은 9회초 롯데 박현승에게 중전안타, 이계성의 보내기 번트안타, 볼넷을 주며 무사만루의 위기를 맞아 호세에게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4대5로 역전을 당했다. 롯데는 김민재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17일전적

롯데 020 010 104 - 8

삼성 210 100 000 - 4

△삼성투수=배영수, 김현욱(패) △롯데투수=손민한(승), 강민영(9회) △홈런=김한수(4회1점·삼성), 호세(7회1점·롯데)

▲LG 1 - 5 두산

▲SK 2 - 3 해태

▲현대 8 - 6 한화

▨18일 선발투수(대전-SBS스포츠30중계)

삼성 갈베스 - 한화 이상목

삼성의 17일 롯데전 패배는 팀페이스가 좋을때의 집중력과 자기관리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일깨워준 경기였다.

경기초반의 흐름은 완전히 삼성쪽이었다. 삼성이 1회에 2점을 먼저 얻기는 했으나 롯데 에이스 손민한은 구위와 제구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2,3회에

선두타자가 진루한 삼성은 손민한을 더 몰아부쳐 강판시켜야 했으나 타자들의 지나친 의욕이 「내가 해결하겠다」는 성급함을 불러와 투수와의 수싸움에서 밀리게 됐다.

삼성 선수들은 이번 롯데전에서 팀간의 기량차가 미세하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하면 패할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17일의 1패에도 불구하고 최근 5연승, 롯데전 2승1패를 한 삼성은 당분간은 순항할 전망이다. 감독의 레이스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가운데 하나가 26명의 엔트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짜느냐이다. 이것은 선수개개인의 컨디션이나 정신상태를 체크하고 있어야 하고 선수들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항상 자기역할을 준비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이 삼성은 주전의 부상에도 하위타선, 백업요원과 대타요원 들이 잘 해주고 있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김기태, 노장진, 김태균 등 주전들이 복귀하고 주전 못지 않은 맹활약을 하고 있는 백업요원들이 포진한 삼성의 팀짜임새라면 시즌이 갈수록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승규(야구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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