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중앙대와 아주대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1학기 수시모집이 시작됐다. 내년 입시의 1라운드가 열린 것이다. 내년 입시는 1학기와 2학기 수시모집, 정시모집 등 세번의 경쟁 기회가 있다.
하지만 1학기 수시모집은 모집인원 자체가 워낙 적어 수험생들과 고교측은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오히려 혼란만 부추긴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원하든 않든, 이번 수시모집은 달라진 입시 체제의 첫 라운드인 만큼 전형 과정을 눈여겨볼 필요는 분명히 있다.
◇대학별 일정=중앙대와 아주대는 17일까지 원서를 접수했다. 이화여대와 한국외대가 18일 원서 접수를 끝내고, 19일에는 연세대, 한양대, 서강대, 20일 성균관대, 23일 고려대 등이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지역의 한동대는 21일부터, 경운대는 28일부터, 경산대, 경일대는 다음달 원서를 접수한다. 면접.구술고사는 6월16일까지 치러진다.
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여러 대학에 원서를 낼 수 있다. 그러나 합격 후 이중등록은 할 수 없으며, 등록하면 2학기 수시 및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어떻게 준비하나=고교의 대학 지원 열기는 낮다 못해 차가울 정도다. 그래도 일부 수험생들은 '좁은 문'이라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여기저기를 기웃거린다. 일부 고교에서는 내신 성적은 좋은데 모의수능시험 등에서 제 실력을 잘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지원을 권하고 있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가장 주의할 것은 반드시 소신지원해야 한다는 점이다. 합격하면 꼭 다닐 대학에 지원하라는 것이다. 지원할 경우에는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교사들은 지적했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을 쓰고 원서 접수에 필요한 다른 서류들을 챙기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 원서를 내고 면접에 참석하는 수고 등을 따져보면 재미삼아 지원할 게 아니라는 충고다.
남들이 쓰니까 따라 써본다는 자세는 피해야 하지만, 불합격할 경우의 실망감이나 헛수고 등을 우려해 처음부터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학과가 분명하다면, 직접 원서를 써 보고 전형에 참가하는 것 만큼 좋은 경험은 없기 때문이다.
경신고 김호원 교감은 "내신성적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대학이나 희망하는 학과에 지원하고 전형을 경험해 보는 건 2학기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에 대비해 큰 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전형의 핵심인 면접은 인생관이나 시사문제 등 기본소양을 묻기도 하지만, 상당수 대학이 사실상의 구술고사 형태로 진행하므로 지원 학과 관련 지식, 교과목의 주요 내용 등을 점검해야 한다. 고려대, 성균관대 등에서 실시하는 논술도 전공 관련 내용이므로 최근까지 배운 교과 내용을 정리해둬야 한다.
◇무엇을 살피나=이번 수시모집에 지원하지 않는 수험생들의 경우 학교의 진학지도 교사나 언론 보도, 인터넷 등에 나타난 전형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는 게 유리하다. 대학별 지원 경향과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수준 등이 첫번째 볼 거리. 채점결과는 공개되지 않지만, 합격한 수험생들이 자기 소개서나 추천서를 어떻게 썼는지도 알아두면 좋다.
심층면접의 경우 가능한 많은 실전 사례들을 수집해야 한다.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에서 수시모집을 했다면 어떻게 치렀는지, 비슷한 수준의 대학들은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구체적인 채점 기준은 어떤 것들인지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자료를 구해 친구들과 역할을 바꿔가며 모의 면접을 해 보는 것도 좋다.
일신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주위에 수시모집에 지원한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치러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토론해 봐야 한다"고 권했다. 그는 "대학별 전형이 워낙 복잡하므로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두세개로 좁히고 그에 맞춰 정보를 수집, 준비하는 게 내년 입시에 대비한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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