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쟁영화 2편 "오랜만입니다"

가벼움보다 진중함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이 찾을만한 모처럼만의 대작 전쟁영화 두 편이 잇따라 상영된다. 19일 개봉된 '에너미 앳 더 게이트(Enemy at the gates)'와 다음달 21일 개봉될 '진주만(Pearl Harbor)'이 그것.

2차대전을 소재로 한 이들 영화는 각각 7천만달러와 1억4천500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에너미 앳 더 게이트 Enemy at the gates

1942년 소련이 독일에 맞서는 주된 세력으로 등장하자 독일은 소련군의 마지막 보루인 스탈린그라드 침공을 강행한다. 소련군이 전멸위기에 놓였을 때, 전장 한복판에 뛰어든 소련군 선전장교 다닐로프는 놀라운 사격솜씨를 가진 바실리를 만나 소련군 사기진작을 위한 '영웅'으로 만들고, 바실리는 나치 장교들을 처단하는 저격수로 변모해 간다. 그러나 바실리와 다닐로프가 여군 타냐를 동시에 사랑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독일군은 바실리 제거를 위해 최고의 저격수 코니크 소령을 파견한다.

'티벳에서의 7년'이후 4년만에 선보이는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신작으로 미국, 독일, 영국, 아일랜드 등 4개국 합작 영화. 바실리 역은 '리플리' 등에서 호평받은 쥬드 로가, 정치적 마인드로 무장한 다닐로프 역엔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조셉 파인즈가 맡았다. 여기에 '미이라'를 통해 각광받기 시작한 레이첼 와이즈가 두 남자와 삼각관계에 빠지는 타냐로 등장한다. 지난 베를린 국제영화제 개막작.

◈진주만 Pearl Harbor

'더 록'과 '아마겟돈' 등으로 완벽한 팀워크가 입증된 마이클 베이(감독)가 제리 브룩 하이머(제작자)를 업고 다시 찾아 온다.

2차 대전의 세계적 확전에 결정적 계기가 된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의 진주만 침공이 배경. '아마겟돈'처럼 이 영화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파견된 젊은이들의 사랑과 애국심, 정열을 그린다.

지금까지 만들어졌던 진주만 공습에 대한 영화중 가장 유명했던 '도라! 도라! 도라!'가 역사적 사실에 중점을 뒀다면 이 영화는 두 파일럿과 한 여군 간호사가 역사적 소용돌이 안에서 겪게 되는 운명의 변화라는 인간적 관계에 초점을 두고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 제작자 브룩하이머는 진주만 폭격 생존자들의 모임에서 그들의 경험담을 들으며 역사적 대사건 속 개인들의 내면에 주목하게 되었다고 밝힌바 있다. '아마겟돈'의 벤 애플렉이 주인공 래프 역을 맡아 떠오르는 신인 조쉬 하트넷과 함께 파일럿으로 출연하고 '엠마'의 케이트 베킨세일이 여군 간호사로 등장한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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