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阿.亞 굶주림.내전…난민 봇물

내전과 굶주림을 겪고 있는 제3세계 난민들이 '빵과 자유'를 찾아 떠났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열악한 수용소에서 열사병 등으로 숨지는 일이 잦아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소말리아 난민 86명 사망=소말리아 난민 150명을 태우고 예멘으로 가던 배가 아덴만에서 침몰, 최소 86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주민들이 18일 밝혔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며칠 전 소말리아 북동부 보사소항을 출항해 아덴만에 이르러 엔진고장이 발생, 침몰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선원들이 탈출명령을 따르지 않는 난민에게 총격을 가해 희생자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에 타고 있던 소말리아인 대부분은 내전을 피해 도망치던 사람들이었고 일부는 예멘 등지로 돈을 벌러 떠나던 사람들이었다.

물에 빠진 사람 중 70여명은 주변을 지나던 어선들에 의해 구조됐다.

◇아프간 난민 어린이 25명 열사병에 희생=유엔고등난민판무관실(UNHCR)은 18일 파키스탄 난민촌에 수용돼 있던 25명의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이 최근 열사병과 탈수 증상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날 유수프 하산 UNHCR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파키스탄 북부 잘로자이 난민촌에서 최근 2주간 45℃를 넘는 혹서가 몰아쳐 29명이 열사병으로 죽었고 이중 25명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과 국제구호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다한 수용인원, 열악한 위생상태, 물 부족 등으로 현 상황에서는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리비아 불법 입국자 140명 사막서 사망=리비아에 불법 입국하려던 아프리카인 140여명이 니제르에서 타고온 트럭이 리비아 사막에서 고장나는 바람에 사망했다고 니제르 정부 대변인이 18일 발표했다.

아콜리 다우엘 대변인은 트럭에는 서부 아프리카 각국 출신 약 165명이 타고 있었고 이중 65명은 니제르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25명이 생존했다면서 생존자들은 니제르인 4명, 말리인 3명, 나이지리아인 10명, 차드인 4명, 수단인 1명(운전자)이며 나머지 3명의 국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엘 대변인은 이 트럭이 이달 초 리비아 국경에서 약 500km 지점인 니제르 북부 디르쿠를 떠났고 8일 국경을 넘어 계속 달려가던 중 고장이 났다면서 리비아 군대는 조난 소식이 퍼지자 항공정찰을 통해 조난자 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앞서 리비아 관영 자나통신은 17일 아프리카인 93명이 리비아에 입국하려다 타고가던 트럭이 사막에서 고장나 뜨거운 열기와 갈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종합=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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