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분기 경제지표 분석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1/4분기 성장률은 우리경제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급속한 경기하강 국면에서 벗어나 바닥다지기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그러나 우리 경제가 저점을 찍고 회복단계에 접어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다.

한은은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7% 증가했으며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계절변동조정 GDP'는 작년 4/4분기 마이너스 0.4%에서 반전, 0.3% 성장했다고 밝혔다.또 1~3분기후 경기를 보여주는 GDI 증가율도 작년 4/4분기 -3.3%에서 지난 1/4분기에는 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저점 지났나=GDP에서 계절에 따른 생산의 증감을 뺀 '순수한 의미'의 성장률이라고 할 수 있는 '계절변동조정계열 GDP'가 상승한 것은 경기 하강 국면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이 지표는 작년 1/4분기 및 2/4분기에 각각 1.6%, 3/4분기에는 2.4% 증가세를 보인후 4/4분기 0.4% 감소했다가 지난 1/4분기 0.3%로 반전했다.

이 지표는 다소 진폭이 있지만 경기를 즉각적으로 반영함으로써 경기를 판단하는 유효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전망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GDP에서 교역조건의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을 반영한 GDI도 작년 4/4분기 -3.3%에서 지난 1/4분기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GDI는 무역에서 손익이 1~3분기후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기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GDP만을 놓고 볼때 경기 저점을 지났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GDP 성장률은 작년 1/4분기 12.6%에서 2/4분기 9.7%, 3/4분기 9.2%, 4/4분기 4.6%에서 지난 1/4분기 3.7%로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경기 저점을 통과했는지 여부는 1~3분기 가량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인만큼 현재로서는 속단할 수 없지만 적어도 최근 지표로 볼때 경기가 더 침체되거나 추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전문가들은 지표상 경기가 1/4분기중 '바닥'에 도달했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1/4분기 실질 GDP성장률이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떨어지기는 했으나 그 속도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 GDP외 여타 경기관련지표들이 모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는 점 등을 바닥근접의 주요한 신호로 해석했다.

이와 함께 1분기 GDP성장세가 대부분의 국내외 연구기관의 당초 예측치를 상회했다는 점 역시 경기하강속도가 우려했던 것 만큼 빠르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경제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소비 위축으로 성장 둔화=과거와 달리 소비 위축이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종전에는 경기가 하락하더라도 소비가 지속돼 경기 하락을 완충하는 역할을 했으나 최근에는 경기하락이 곧바로 고용불안으로 이어져 소비 감소가 나타나 경기 하락을 가속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작년 1/4분기에 비해 교육부문은 5.5%, 음식 및 숙박은 6.5% 증가했지만 소비에서 비중인 큰 내구재는 15.4%, 서비스업의 시설 및 운영 부문은 6.4%씩 감소했다.건설업의 경우 지난 98년 이후 지속적으로 생산이 감소했으나 지난 1/4분기에서는 1.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의존도 심화=작년 1/4분기에서 GDP 성장에서 차지한 비중이 51%였던 수출은 지난 1/4분기에 130.4%로 무려 79.4%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정보통신 분야의 수출 비중은 상품에서 43.3%, 수출 신장에 기여한 비중에서는 77.4%를 차지해 우리 경제가 특정 업종에 편중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수출 단가가 하락했음에도 수출 물량이 더 많이 늘어난 덕에 성장이 가능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출이 부진할 경우 경기 전반에 악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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