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아내와 아들 딸 29명을 둔 미국 유타주의 한 모르몬교도에 대한 법원의 유죄평결을 놓고 미 언론이 시끌시끌하다. 모르몬교 근본주의자인 톰 그린(52)은 중혼죄(重婚罪)와 관련한 4개 혐의와 자녀 양육비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지난 18일 주 연방법원 배심원으로부터 유죄평결을 받았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는 점은 많은 아내를 두고도 어떻게 평온한 가정을 이끌어 왔느냐는 것이다.
미 ABC방송에 따르면 그린은 24세부터 31세에 이르는 5명의 아내를 두고 있으며 이들 아내들은 모두 13, 14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은 법정에서 많은 아내와의 결혼이 '종교적 영감'에 의해 이뤄졌다며 자신의 중혼을 정당화하고 있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5명의 아내들이 한결같이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하고 남의 자식까지 낳은' 남편을 옹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섯 부인중 한사람인 셜리는 한 방송에 출연, "왜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가족사에 흥미를 갖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우리는 우리식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타인의 생활을 방해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부인인 리안 역시 자신들이 보통 가정과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을 존중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린과 아내 5명의 결혼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들 여인 5명은 엄격한 모르몬교 가정에서 어린 나이부터 '현모양처'가 되는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들은 솔크레이티 시에서 떨어진 서부 유타사막의 이동주택(Trailer home)에서 외부와 격리된 생활을 해와 기존 사회의 도덕률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결국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모르몬 근본주의의 종교관으로 인간본연의 자연스런 '시기와 질투심'이 억제되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5명의 아내들은 남편 그린이 최고 25년형에 처해질 경우에도 나머지 28명의 가족과 함께 계속 공동체 생활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옥행 위기에 처한 그린역시 첫번째 아내를 제외한 나머지 다른 4명의 아내와 이혼절차를 밟고 선처를 호소할 경우 죄가 경감될 수 있으나 "가족을 저버릴 수 없다"며 "종교적 신념에 따라 순교자(?)가 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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