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경제 재정 열악, SOC 낙후… '죽을맛'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나라당 시도지사 정책간담회'와 대구상의 주최 '대구.경북 출신 중앙부처 고위공무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문희갑 대구시장과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낙후된 지방경제의 어려움과 함께 지역간 균형개발을 호소했다.

0..시.도지사 정책간담회에서 문 시장은 "지방은 열악한 재정과 낙후된 사회간접자본으로 몸부림치고 있다"며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에 서울말고 다른 도시도 있느냐'고 반문할 정도"라고 어려운 지역현실을 꼬집었다. 또 "지하철.도로.상하수도 건설 등 시민들에게 절대필요한 사업을 하려해도 중앙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기채를 해서라도 사업을 벌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0..이해봉 대구지부장은 "과거 국가의 정책기조는 수도권 분산에 맞춰졌었다"며 "지방분권화를 위해 '지역 균형발전법'을 당론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부장은 또 "현재 수도권 지역 일부 자치단체가 추진중인 '수도권 공장총량제' 폐지와 '수도권 성장촉진법' 제정은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회창 총재는 "옳은 지적"이라면서도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을 내려야 할 사안인 만큼 당론화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0..대구.경북 출신 중앙부처 고위공무원 초청 간담회에서 노희찬 대구상의 회장은 "타향에 있으면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 말이 있다"며 "현직에 있을 때 지역현안을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노 회장은 △수도권 공장총량제 폐지 추진에 대한 대책마련 △첨단산업단지 유치 △대구 국제공항 활성화 지원 △구미 제4국가산업단지 조기조성 등 62가지의 지역현안을 제시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 지사는 "고향사랑이 곧 나라사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예산확보와 정책입안에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다.

0..이어 이만섭 국회의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없으나 과거 대구.경북에 끗발이 있을 때는 일부 인사들이 고향을 돌아보기 보다 개인 플레이에만 급급했다"며 "지금은 힘도 없고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출향인들도 고향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격려했다.

고위 공직자 간담회에는 장영철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김송자 노동부 차관, 이석영 산자부 차관보, 최기문 경찰청 차장, 손진영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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