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대사태 중재 실패

한동대측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동대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한정추)가 학교운영을 둘러싸고 고소,고발,성명전을 주고받는 등 격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제와 관련 30일 포항시와 포항시의회에서 중재 움직임이 있었으나 의견 도출에 실패했다. 한동대 사태는 이에 따라 앞으로 당분간 중재는 엄두도 못낼 것으로 보여 양측간 공방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포항시는 이날 최근 김영길 한동대 총장의 법정구속후 한동대 문제가 지역 민심을 편가르는 양상으로 나타나는 등 우려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 한동대측과 한정추에 사법부의 최종 판결이 나올때까지 서로 자제하는 등의 내용으로 시가 중재할 자리에 참석할 의향이 있는지의 여부를 조율했다.

시는 그러나 한정추로부터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으나 한동대측에서 시의 염려는 이해하나 책임있게 답변해 줄 총장이 현재 없다며 난색을 표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가 계획한 양측간 대화를 통한 중재 조정은 더이상 탄력을 얻지 못하게 됐다.

포항시의 이날 양측 의견 조율은 한동대 사태가 불거진후 첫 시도된 것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렸었다.

포항시의회도 이날 오전 의원간담회를 갖고 사법부의 의견을 존중하고, 원만히 타결될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성명서 채택건을 논의했으나 의원들간에 찬반이 팽팽히 맞서 결정을 유보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시민의 대표기관인 포항시와 포항시의회에서 중재를 모색했으나 실패했다는 것은 당분간 이같은 시도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벌써 종교계간 갈등 조짐마저 나타나는 이 문제에 앞으로 시민들이 휘말려 편을 가르지나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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