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컨페드컵 호주-멕시코전

호주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8위로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출전 8개국중 최약체로 평가받은 호주가 막상 뚜껑을 열자 경계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호주는 30일 FIFA 랭킹 13위 멕시코와의 개막전에서 축구와 캥거루를 혼합한 '사커루(Socceroo)'란 애칭의 의미를 확인해 주듯 빠르면서도 높이를 이용한 축구를 구사, 지난대회 챔피언인 북중미의 맹주를 2대0으로 넉다운시켰다.

사실 호주는 대회 개막전까지만 해도 한국이 유일한 1승 상대로 꼽았을 정도로 호락호락한 팀으로 여겨졌다.

개막 하루전까지도 베스트 11을 확정하지 못한 프랭크 파리나 감독도 이러한 평가를 부추겨 '승부는 뒷전이고 참가에 의미를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그러나 호주는 멕시코와의 서전을 완승으로 장식, 주위의 평가를 보기좋게 비웃었다.

엔트리 23명 중 21명이 잉글랜드, 독일, 스코틀랜드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호주는 이날 힘과 높이를 활용한 파워축구가 돋보였다.

이날 188㎝의 장신스트라이커 클레이턴 제인과 데이비드 즈릴릭을 투톱으로 한 4-4-2전술로 나선 호주는 경기시작부터 좌, 우측을 활발하게 돌파했다.

멕시코 수비수들이 단신인 점을 감안, 장신 스트라이커들의 머리에 맞추는 이 전략은 쉽게 먹혀들었고 19분께 선취골을 뽑았다.

스티브 코리카가 오른쪽 코너 깊숙이 파고든 뒤 중앙으로 센터링하자 반대편에서 달려들던 숀 머피가 골지역 왼쪽에서 헤딩, 볼은 왼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호주는 후반 9분 조지프 스코코가 왼쪽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왼발로 강슛, 추가골을 뽑아 승패를 갈랐다.

또 수비에서는 탄탄한 포백(4Back)이 일자를 형성한 채 미드필드진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힘들 것으로 예상됐던 개막전에서 1승을 올리며 4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호주의 이변이 계속 연출될 지가 관심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