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政治)란 무엇 때문에 존재하나. 궁극적으로는 백성을 잘 살게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옛 선현은 '좋은 정치'란 '윗사람이 앞장 서서 일하는 정치(先之勞之)', 그러고도 백성들을 위로하는 정치'라 했다. 어찌보면 이 말은 IMF이후 어렵게 살아가는 이 땅의 서민들에게는 딱 들어맞는 정치인상(像)을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 궂은 일 마다않고 앞장서 일하고도 오히려 백성의 아픔을 쓰다듬을 줄 아는 지도자라면 더할 나위 있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 정치는 3류 정치에 틀림 없는 것만 같다. 우선 여야 정치인은 앞장 서서 일하기는커녕 틈만나면 놀자판이다. 하도 놀고 먹는 국회에 대한 국민 눈총이 따가워 지자 이번에는 계속 국회문을 열어놓고는 휴업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국회는 43개월째 개점휴업인 채 시급한 민생법안을 275건이나 계류해 놓고 놀고 있으니 이쯤되면 알만한 일 아닌가.
▲게다가 여당인 민주당이 정풍 바람으로 내홍을 앓고 있는 판에 이번에는 공동여당의 파트너인 자민련이 민주당 이상수 원내총무의 '단양 발언'을 두고 발끈 하고 있다. 지금 자민련은 한창 'JP대망론'의 기치를 내세워 차기 대선에서 또 한 몫을 단단히 하려고 벼르는 판이다. 이런 터수에 민주당의 이 총무가 자민련 텃밭인 단양에 내려와 기껏 "대통령 인기가 떨어진 것은 인적, 제도적, 법적 청산이 어려운 자민련과의 공조 때문에 개혁추진이 어려운 때문"이라고 김을 뺐으니 화가 날만도 했다. 그래서 평소 장자풍으로 소이부답(笑而不答겳瘠?말하지 않음)을 즐기는 JP도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니 정책연합을 내세운 공동여당의 공조도 순탄치 않은 것만 같다.
▲어쨌든 지금 여당인 민주당은 '정풍'을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내분을 앓고 있고 게다가 공동여당인 민주겴薇管쳄?또한 동상이몽의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이 와중에 야당인 한나라당마저 일부 소장파의원들이 당내에 의견 수렴절차가 없다면서 반기를 들고 있다니 이러고보면 우리 정치권은 지금 국정을 걱정하기보다 당 내분에 휩싸여 앞뒤 가리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는 꼴이다. 옛 말씀대로 고생하는 백성을 위로하기는커녕 오히려 위로를 받아야할 판이다. 결국 우리 정치는 하류(下流)인 것이다.
(김찬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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