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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경제계 장악 노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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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목으로 경제현안마다 간섭하고 민.관 경제단체를 장악하려고 해 마찰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여타 경제단체들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활동이 오히려 침체하는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업계 이익보다 시 입맛이 우선=대구상의는 중유의 황 함유량 기준을 강화하는 정부 방침의 7월 적용 연기를 건의하려다 시 눈치를 봐서 백지화했다. 황 함유량 기준이 현재의 0.5%에서 0.3%로 낮춰지면 기업 부담이 상당히 늘지만 대구가 국제에너지기구 선정 환경시범도시(솔라시티)라는 점에 눌려 업계이익 대변을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대전, 광주, 경남 창원 등 상당수 시도지역에선 내년 7월부터 적용되는데 왜 대구는 올해부터 적용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대구상의는 또 경기가 좋지 않다는 얘기에 시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자 최근 경기전망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수치는 나쁘게 나왔는데도 해석은 긍정적으로 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시 간섭 갈수록 증폭=대구시는 각종 경제통계에서 시가 최하위 수준으로 발표되는 일이 잦자 통계생산기관들에게 발표 전에 자료를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지난달 17일 대구상공회의소, 한국은행 대구지점, 통계청 경북통계사무소, 대구세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구경북지회, 대구경북개발연구원 등 경제관련 통계를 생산하는 기관들을 망라해 '지역경제정보 교류협의회'까지 결성, 아예 조직적인 조정작업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회의, 행사만 요란=대구국제공항 활성화 범시도민 추진협의회는 지난달 16일 17개 기관.단체장을 초청해 공항 활성화 회의를 열었으나 시 담당국장의 경과보고를 들은 게 고작이었다. 이 협의회는 지난해 11월 시 주도로 결성된 것이며 반년동안 한번 모이지도 않다가 국제청사 개장을 단 하루 앞두고 분위기 조성에 필요하다며 시가 개최를 요구해 처음으로 열렸다.

▲행사는 시장 일정에 맞춰=대구상의는 지난달 24일 인프라 활성화를 위한 단체장 간담회를 오후 5시 열려다가 문희갑 대구시장 일정에 맞춰 오후 7시30분으로 2시간 30분 늦췄다. 이 간담회는 상공단체, 사회봉사단체, 운송관광단체, 보건위생단체 등 대구지역 각 단체 대표 77명이 참석하는 자리였다.

문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열린 대구경북출신 재경 고위공무원 간담회도 2개월전 일정이 잡힌 한나라당 소속 시.도지사 협의회 날짜와 공교롭게 일치했다.

▲민간에선 "침체 불러" 반발=민간 경제단체 관계자는 "지방정부와 민간단체의 역할분담이 잘 돼야 중앙정부에 대한 교섭력이 커지는 데 요즘엔 시 간섭이 잦아 할 일도 못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에 있는 정부기관 한 관계자 역시 "통계를 입맛대로 조정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왜 언론 발표 전 미리 보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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